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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해명만 늘어놓은 일방통행 청문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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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범여권은 19일의 한나라당 후보 검증청문회에 대해 "당사자의 해명 위주로 진행된 부실 청문회였다"고 평가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 배종호 대변인은 "후보의 변명을 단순히 듣기만 하는 일방통행식 청문회"라며 "국민의 청문회인 대통령 선거에선 모든 의혹이 반드시 규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은 "박근혜 후보는 독재자의 바짓가랑이에 매달리고 이명박 후보는 형님과 처남 등 뒤로 숨기에 급급한 청문회였다. 오로지 검증된 것은 박 후보의 천박한 역사의식과 이 후보의 부패로 점철된 인생 이력"(정기남 공보실장)이라고 주장했다.

신기남 의원은 "정치 쇼라는 안강민 검증위원장의 우려가 사실이 됐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열린우리당도 해 보지 않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한나라당의 변화에 박수를 보내며 범여권이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검증 청문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5.16 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고 한 박근혜 후보의 발언에 대해 "군사독재에 맞서 싸우다 희생당한 민주 영령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대한민국을 독재 시대로 다시 되돌리겠다는 말인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열린우리당 윤호중 대변인은 "의혹을 검증하기보다 면죄부와 해명 기회만을 준 세 시간이었고, 후보자의 맷집만 훈련시킨 청문회였다"고 주장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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