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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문제 전반을 다루는 기구로 이끌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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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단순히 매맞는 여성들의 상담소로만 인식돼온 여성의 전화를 성폭력 상담은 물론 여성문제 전반을 다루고 해결하기 위한 명실상부한 여성운동 기구로 이끌어 가겠습니다.』
최근 여성의 전화 4대 대표로 선출된 이문우씨(56)는 대표 취임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대표는 또 피해여성에 대한 상담뿐만 아니라 여성문제의 본질과 가정폭력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모든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여성학교육이 시급하다며 직장여성· 주부 대상의 여성학 강좌· 세미나· 토론회등을 활성화시켜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신대· 이화여대 대학원을 졸업한 이씨는 75∼85년 한국 교회여성연합회 총무를 지냈고 83년부터 현재까지는 기독교 가정생활위원회 총무와 월간『새가정』발행인으로 있다. 이처럼 줄곧 기독교계에서만 활동,여성계에서는 잘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대표는 여성의 전화 후원회원· 감사· 중앙위원을 지내는등 사실상 음지에서 여성의 전화 일을 도와온 인물.
이대표는 오는 6월11일로 창립1O주년을 맞는 여성의 전화가 벌이고 있는 구타당한 아내 수기 공모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그는『아내구타등 가정폭력을 우리 사회는 특정한 가정 또는 개인일로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라며『그러나 가정폭력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심각한 폭력이며 이를 사회문제로 인식, 고통을 함께 하기 위한 것이 이 사업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정내 폭력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현재국희 법사위에 올라있는 성폭력 특별법이 하루 빨리 제정돼야 하는 것은 물론 우리사회에서 강간에 있어서 여성에 대한 편견, 정조에 대한 고정관념등의 인식변화도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대표는 대학시절 클라스 메이트였던 남편 김위수 강남대교수와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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