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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우방국 요원/미국내 활동 산업스파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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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기업·연구소서 정보 빼내기 경쟁/30개국 추출 요시찰대상국 지정
냉전종식으로 창설 45년만에 대공정보업무가 크게 줄어든 미중앙정보국(CIA)이 최근 경제정보수집 위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연방수사국(FBI)의 방첩 부서가 미국에서 경제관련스파이활동을 하고 있는 30개국을 추출,국가안보위협국 명단으로 작성한 사실이 밝혀져 주목된다.
명단에 오른 나라중 3분의 2가 이른바 미국의 우방.
이들은 미기업과 연구소를 대상으로 맹렬한 스파이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FBI의 주장이다.
FBI는 특히 가장 활발한 스파이활동을 벌이고 있는 나라로 일본을 비롯,프랑스·독일·러시아·스웨덴외에 한국까지 열거하고 이들 국가의 첩보수집양상까지 분석해놓았다. 말하자면 요시찰대상국에 대한 심충분석인 셈이다.
이같은 우방의 산업스파이활동과 관련,CIA의 한 전직간부는 『산업스파이활동에 관한한 미국은 너무 순진했다. 주요 선진국 가운데 오직 미국만이 산업스파이활동을 소홀히 했다』고 개탄했을 정도다.
다음은 FBI방첩부가 지목한 산업스파이활동 요시찰국 분석내용.
▷일본◁
CIA가 5년에 걸쳐 분류한 바에 따르면 전체 일정보수집능력의 5분의 4가 미국과 서유럽지역의 산업정보수집활동에 쓰이고 있다.
미국인변호사를 고용,미항공우주국(NASA)이 확보한 정보에 대한 공동소유를 시도하는 한편 미국대학원에 재학중인 일본인학생을 정보수집요원으로 활용한다.
사실상 첩보능력을 가르치는 산업보호연구소라는 이름의 정보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산제품에 대한 허위보고서를 유포,해악을 끼친 혐의가 있으며 실리콘밸리와 여타 컴퓨터단지를 겨냥한 산업스파이활동이 포착되고 있다.
▷프랑스◁
보잉사·IBM·텍사스 인스투르먼트(TI)사·NCR 등 컴퓨터·반도체·항공우주산업부문의 첩보수집에 주력하고 있다.
주미대사관요원들이 레이다에 안잡히는 스텔스기 제작기밀을 빼내려다 적발돼 은밀히 추방된 적도 있다.
미국의 금융비밀을 얻기위해 스위스은행들에 공갈·협박을 가하기도 했다.
백악관 고위직원을 포섭하거나 미기업 고위직인사가 머무르는 호텔객실이나 항공기 1등석 등에 도청장치도 한다.
▷독일◁
IBM과 같은 세계적 기업들의 데이타 베이스망에 침투,모니터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에 컴퓨터시스팀에 침입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산업스파이를 활용,유전자공학기술자로부터 기밀을 빼내고 있다.
▷러시아◁
아직까지 무기생산공정에 대한 첩보활동이 주임무로 돼 있으나 구소련시절국가보안위원처(KGB)요원들 일부가 정부의 정보부서에 남아 최근 러시아가 합작을 맺은 서방기업들을 상대로 산업스파이활동을 시작했다.<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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