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强小기업' 제대로 키워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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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지난해 강원도는 초음파 진단기 등 전자 의료기기를 약 1억달러어치나 수출했다.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의료기기 업체 수로는 전국의 10%에 불과하지만 수출 점유율은 30%에 달한다. 지자체가 의료기기 사업을 특화사업으로 추진하면서 강원도에 중소 의료기기 업체가 몰려들었고,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기업으로 탈바꿈한 덕이다.

KOTRA와 중소기업청.중소기업진흥공단.산업은행 등 중소기업을 지원해주는 기관들은 올해에는 특화전략을 통한 '작지만 세계적인 중소기업 키우기'에 초점을 맞춘다. 지자체와 손잡고 지역별 특화산업을 만들어 경쟁력을 높인 뒤 이들이 수출시장에서 검증받도록 수출지원을 해준다는 것이다.

지역별 전략 수출산업을 육성하는 데에는 산업은행이 지역균형발전 지원 펀드 5천억원을 조성했다. 지역별 전략산업으로는 대구 경북(섬유), 충북(BT), 서울(패션.애니메이션.IT) 등이 선정됐다. 오영교 KOTRA사장은 "이러한 시장개척은 올해는 수출 2천억달러, 2010년에는 4천억달러를 돌파할 수 있는 토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중소기업들이 ISO 9000 등 국제 인증을 따서 국제적인 공신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 이렇게 육성된 중소기업이 수출 시장에 선보이도록 하는 작업도 추진된다. KOTRA는 1만5천개 중소기업에 20만건의 수출 상담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의 2004년 사업계획을 6일 확정한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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