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인물난" 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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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경주=신동재기자】제64회 동아마라톤대회는 당초예상대로 김완기(25·코오롱)가 남자부에서 국내코스최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지만 한국마라톤에 기쁨보다 더 큰 과제를 던져 주었다.
김완기는 21일 경주공설운동장을 출발, 보문단지를 돌아오는 42·195km풀코스에서 펼쳐진 레이스에서 초반부터 독주를 거듭한 끝에 2시간9분25초를 마크, 김재룡(한전)이 지난해 이 대회에서 수립한 국내작성최고기록 (2시간9분30초)을 5초 경신하며 맨먼저 결승테이프를 끊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기록경신보다는 극심한 몸싸움과 견제속에 신예 정영임(20·코오롱) 이 2시간42분52초라는 최악의 기록으로 우승, 데뷔전에서 월계관을 쓰는 행운을 누렸다.
그러나 이날 레이스를 지켜본 육상인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는 못했다. 우선이날 발군의 기량으로 우승한 김완기와 황영조· 김재룡 트리오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선수가 없기때문. 한마디로 이들을 받쳐줄 「허리」가 없다는 얘기.
현재 고정원 (건국대1) 김민우(코오롱) 정만용 (고성동광농고→코오롱입단예정) 이동길(충남체고→제일제당입단예정) 등 유망주들이 있으나 아직 4∼5년은 다듬어야한다는 것.
여자부는 너무 참담하다. 웬만한 아시아대회 기록도 2시간27분대를 오르내리는데 정영임의 우승기록 2시간42분은 여자마라톤은 아직 요원하다는 평가를 내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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