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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두려움 없애려면 재미있게 영어 쓸 곳 많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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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설동근(59.사진) 부산시교육감은 "국제 도시 부산에 걸맞게 학생들이 해외연수를 가지 않고도 영어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17일 말했다. 그는 "우선 학교 영어교육 내실화를 위해 2015년까지 모든 초.중.고등학교 영어교사들이 영어로 수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영어수업 내실화 방안은.

"현재 초.중.고등학교 영어교사의 절반 정도가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영어로 수업을 하고 있다. 2015년까지 모든 영어교사들이 영어수업을 해야 한다. 현재 초.중등학교 여섯 곳에서 영어 몰입학교를 실험 중이다. 수학.미술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원어민 교사를 현재 148명에서 2010년까지 두 배로 늘리겠다."

-모든 영어교사들에게 영어수업을 의무화하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2015년까지 맞춤형 영어연수가 다양하게 시행된다. 교사들의 실력에 맞춰 1~6개월짜리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다. 방학 때마다 교사 100명씩을 해외로 보낼 계획이다. 이미 영어교육활성화 5개년 종합계획(2005년 5월)과 영어교육 활성화 종합대책(2006년 12월)을 시행하고 있다."

-영어를 생활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데.

"학생들이 마음만 먹으면 영어를 쓸 공간을 많이 만들 계획이다. 영어의 두려움을 없애려면 재미있게 영어를 쓸 곳이 많아야 한다. 개성중학교를 리모델링해 도심형 영어마을을 만든다. 이곳에는 영어 전용 도서관, 영어 전용 쇼핑몰이 들어선다. '원어민 카페'도 준비 중이다. 해운대.서면.부산대와 같은 도심 곳곳에 만든 카페에서 원어민들과 영어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우수교사 확보 방안은.

"영어교사 선발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꾼다. 영어수업 실연 능력과 영어회화 능력을 중시해 배점을 높일 계획이다. 초등교사도 영어능력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렇게 교사선발 방법을 바꾸면 교사 양성을 맡은 대학의 영어교육도 달라지리라 본다. 능력 있는 영어교사 양성을 위해 대학도 발벗고 나서도록 유도하겠다. 영어교육과 관련한 자격증을 가진 교사에 대해서는 가산점을 주고 인사 때도 우대하겠다."

-예산 확보 방안은.

"올해 '1교 1사' 운동을 통해 기업체에서 37억원을 지원받았다. 앞으로 기업체 지원을 활성화하고 부산시의 예산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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