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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브릭스·연기금株 증시 샛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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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주식시장에서도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또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성장국 관련 주식들이 어엿한 테마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주5일 근무제 시행, 중국과 인도의 부상 등 국내외 경제.사회 여건 변화에 따라 정보기술(IT) 중심으로 움직이던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대안 찾기가 한창이다.

◇증시 달굴 웰빙 열풍=정신적인 행복과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웰빙(well-being)' 열풍이 사회 전반에 확산하면서 증시에도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유기농 건강식.여행 및 문화오락 등에 대한 소비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웰빙 테마주의 선두주자는 풀무원.CJ 등 건강.기능성 식품을 만드는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 10월 이후 주가가 20% 넘게 상승했다.

동부증권 차재헌 연구원은 "건강하게 잘 살자는 웰빙족(族)이 늘어나면서 고가 유기농 식음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규제가 강화된 건강기능식품법이 시행되면서 기술력과 폭넓은 유통망을 갖춘 전문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5일제로 주말에 여가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여행.레저 산업이나 영화산업도 관심을 끌고 있다. 요가.명상.헬스케어 관련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고 호텔에서까지 웰빙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릴 정도다. 대신증권에서는 CJ엔터테인먼트.하나투어.호텔신라 등을 웰빙 테마주로 제시했다.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로 수혜=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올해 국민.사학.공무원 등 3개 연기금에서 약 3조8천8백억원을 주식시장에 신규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이들 3개 기금의 주식투자 규모는 간접투자분 2조원을 포함해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KT&G.한국가스공사.한솔제지.LG상사 등 고배당주와 삼성전자.POSCO.현대차 등 업종 대표주를 수혜 종목으로 꼽았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연기금의 투자성향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나 중장기적으로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우량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중심축으로 떠오르는 신흥성장국 브릭스(BRICs)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테마다. 브릭스란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머리 글자를 딴 신조어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고 인도는 휴대전화.가전제품 등 IT에 대한 소비가 늘고 있는 추세다.

대우증권은 러시아.인도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로만손.휴맥스와 중국 등에 유통망을 갖추고 현지화에 성공한 현대차.LG전자 등을 관련 테마로 분류했다.

◇2차전지.홈네트워크 관련주 관심=현대증권은 올해 증시를 이끌 주요 테마로 홈네트워크.2차전지.디지털방송 등을 선정했다.

가정 내 전자기기를 유무선 전산망으로 제어하는 홈네트워크와 노트북.PDA.디지털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 분야는 차세대 가전시장을 선도할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방송도 방송권역이 시.군 지역까지 확대됨에 따라 테마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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