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골드먼삭스의 올드 보이는 로버트 졸릭이다. 2001~2005년 미국 무역대표를 맡았고, 2005~2006년에는 국무부 부장관, 그리고 현재는 세계은행 총재다. 그는 1985~88년 재무부에서 여러 요직을 거쳤다. 이후 골드먼삭스에 영입돼 국제문제 고문으로 일했다. 이 밖에 골드먼삭스 자산운용의 공동대표를 지낸 조지 허버트 워커 4세는 부시 대통령과 사촌 관계다. 그는 지난해 골드먼삭스를 그만뒀다. 현재는 리먼브러더스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 앵글로색슨계 투자은행들은 19세기 후반부터 워싱턴(백악관)과 커넥션을 맺었다. 하지만 골드먼삭스의 커넥션은 뒤늦게 시작됐다. 시드니 와인버거가 1932년 대선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지지한 뒤 비공식 경제 자문관으로 활약한 게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커넥션은 골드먼삭스가 메이저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한 1950년대 본격화됐다. 계기는 바로 헨리 H 포울러의 영입이었다. 포울러는 65~69년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뒤 바로 골드먼삭스 파트너로 영입됐다. 이후 94년 로버트 루빈이 클린턴 행정부에 참여해 재무장관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폴슨이 부시 행정부의 재무장관이 되기에 이른다. 사정이 이렇기에 “부시 미 대통령이 텍사스 보이들 대신 골드먼삭스 보이들에 포위돼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래서 권력과 금력의 커넥션이 미국을 망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2246@joongang.co.kr>
부시를 움직이는 ‘골드먼삭스 보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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