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사무용품 브랜드로 키울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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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고객의 요구에 맞춰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승부했습니다. 만년필로 유명한 독일의 몽블랑처럼 오롬을 세계적인 비즈니스용품 브랜드로 성장시키겠습니다."

국내 고급 다이어리 시장의 80%를 장악한 오롬시스템의 이호열(49.사진) 사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1990년 설립된 오롬시스템은 비즈니스용품 전문업체로 다이어리를 비롯 수첩.메모지.명함집.여행용 지갑.키홀더 등을 생산하고 있다.

"국산 다이어리의 경우 오롬의 제품이 나오기 이전에는 문구점 등에서 판매하는 저가 제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주변에선 3만~4만원씩 하는 고가(高價)의 다이어리가 잘 팔리겠느냐며 우려하는 시각도 많았지만 이같은 관념을 깨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이 오롬의 성공 비결입니다."

지난해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던 오롬은 매년 20~30% 매출이 늘고 있다. 앞으로는 일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사무용품 시장에서 명품으로 통하는 오롬의 제품은 전문직 종사자를 주 고객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제품 가격이 비싼 만큼 최소한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오롬의 제품들은 현재 인터넷 쇼핑몰이나 사무용품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오롬 다이어리가 명품으로 자리잡기까지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제품 생산 초기에는 품질에 만족을 못해 1억원 상당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도 전에 전량 폐기한 적도 있다고 한다.

'온전하다'는 우리 말을 본떠 회사명을 오롬으로 지은 만큼 완벽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 李사장의 각오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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