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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캠프 법률지원단장 오세경 변호사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8호 07면

오세경 변호사

오세경 변호사의 눈엔 핏발이 서 있었다. 의혹은 ‘팩트(fact)’로 잠재울 수밖에 없다. 팩트 확보는 캠프의 네거티브 대응팀장이자 법률지원단장인 그의 몫이다. 12일 오후 두 시간의 인터뷰 내내 그의 휴대전화는 불이 났다. 캠프와 기자들의 전화였다.

검증 공격 막는 李 캠프의 방패 #“큰형 · 처남 계좌 50여 개 다 확인”

-청문회 준비는 어떻게 하나.

“후보를 미화하지 않고 팩트로 방어해야 할 입장이다. 수사기록과 시정 자료도 열심히 읽어보고, 의혹과 관련된 사람들도 일일이 만나 얘기를 들어왔다. 캠프에서 답변서를 준비한 뒤 마지막으로 후보와 리허설을 할 것 같다.”

-이명박 후보에게 어떻게 사실을 확인하나.

“시장님 본인이 청문회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의혹에 대해) 국민을 충분히 납득시킬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지역을 돌면서도 전화를 걸어 굉장히 디테일한 것까지 물어본다. 진땀이 날 정도다.”

-의혹 대응에 뭐가 제일 힘든가.

“20, 30년 전 일에 대해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해놓고 우리보고 입증자료를 내놓으라고 하고, 해명해도 승복하지 않는 게 힘들다.”

-이 후보 처남 김재정씨와 큰형 상은씨 명의였던 도곡동 땅의 매각자금 흐름은 어떻게 확인했나.

“김씨와 상은씨의 50여 개 계좌를 찾아내 매각 이후 현재까지 10여 년간의 자금흐름을 확인했다. 두 사람 계좌에서 (이 후보 쪽으로) 새나간 것이 없다.”

-왜 김씨가 재산형성 경위를 밝히지 않나.

“김씨는 20여 년간 15건의 부동산을 취득해 도곡동 땅과 주택 등을 팔고 현재 9건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 47곳이라고 해 연구해보니 15건을 필지로 나누니까 그렇게 되더라. 그래 놓고 엄청난 부동산 투기를 하고 다닌 사람으로 매도한다. 남은 9건 중 사는 집을 빼면 90% 이상이 임야다. 장기간 보유하고 있고 공시지가는 29억원이다. 이게 어떻게 투기인가. 비난과 음해, 이런 미친 듯한 구도에 김씨는 끼고 싶지 않아 한다.”

-청문회로 모든 의혹이 해소될까.

“명확히 해소돼도 범여권이 인정할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상대후보가 승복할 것인지도 회의적이다. 검증위가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상대 측에서 더욱 문제를 삼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검증위 검증과 함께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통해 해명이 되면 더 이상 근거없는 의혹이 여론의 호응을 얻지 못할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의혹에 대응하면서 느낀 소회는.

“경선은 당원들의 축제고, 대선은 국민들의 축제다. 네거티브는 그 범위에서 해야 한다. 축구장에서도 난동 부리는 훌리건은 내보낸다. 당도 화합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선거라는 축제의 훌리건을 철저히 솎아내야 한다.”

오세경(47) 변호사는

2005년 이명박 후보와 인연을 맺었다. 이 후보는 청계천 특혜시비를 서울시에서 자체 조사하기 위해 서울 연고가 없는 특수수사통으로 오 변호사를 영입했다. 그는 이후 이 후보 곁을 지키며 ‘황제테니스 의혹’ 등을 막아냈다. 이 후보에게 제기되는 모든 의혹의 대응책은 그를 거친다. 부산동래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고 서울지검·부산지검 특수부를 거쳐 부산지검 마약수사부장을 지냈다. 캠프에선 ‘시골변호사’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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