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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메이저 우승 갈증 이젠 풀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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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AT&T 내셔널에서 우승 후 기뻐하는 최경주. [베데스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경주(나이키골프)가 13일(한국시간)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 카누스티로 떠났다.

그는 미국 휴스턴 자택을 출발하기 전 중앙일보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브리티시오픈(19일 개막)에서도 우승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 타이거 우즈 주최의 AT&T 내셔널에서 우승한 뒤 자신감이 부쩍 붙은 듯했다.

-올해 브리티시 오픈이 열리는 커누스티 골프장이 매우 어렵다는데.

"브리티시 오픈이 열리는 코스 중 가장 어렵다. 1999년 이 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 오픈에 나갔을 때 우승 스코어가 6오버파였다. 평균 스코어가 79타였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불평하는 것처럼 황당한 코스는 아니다. 나만 어려운 것이 아니니까 충실히 경기하면 좋은 성적이 나오리라 본다. 목표는 우승이다. 한 번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

-자신감이 훨씬 많아졌다.

"나는 밑바닥부터 올라왔고 차근차근 터를 닦았다. 계획된 시간에 목표가 이뤄지고 있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만약 메모리얼이나 AT&T 같은 큰 대회 우승 없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이후 엄청난 압박감을 받고 스스로 무너졌을 것이다. 그런 선수를 많이 봤다. 나는 메이저 우승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들 메이저급 대회 우승이 일반 대회와 비교해 얼마나 더 어렵나.

"출전 선수 수준이 높을 뿐만 아니라 코스도 메이저 대회처럼 어렵게 만든다. 이런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은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수준 높은 대회 위주로 경기에 참가하면서 준비하겠다. 메이저 대회 우승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

-동양인은 신체조건 때문에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들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13위까지 왔다. 지금 상금랭킹이 4위인데 이런 식으로 꾸준히 경기하면 세계랭킹 4위 이내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샷 감이 좋아보이는데.

"지금부터가 전성기라고 본다.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위상이 많이 바뀌었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땐 함께 경기하는 선수가 말도 건네지 않고, 내 샷을 보고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을 얼떨결에(4라운드에 5타 차 역전승) 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AT&T에서는 첫날부터 선두로 나섰고 마지막 날 2타 차를 역전하는 과정이 완벽했기 때문에 이제 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최경주는 10월께 국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초청료가 올라갔느냐"는 질문에는 "올해 것은 이미 정해졌기 때문에 어렵고, 내년부터 좀 올려주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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