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통사고/40%가 “당했거나 당할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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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늘 불안해 아예 밖에서 못놀아/국교생 반이 무단횡단 경험/어린이안전협 조사
국교생 10명중 9명이 교통사고 공포에 시달리고 있고 10명중 4명꼴로 교통사고를 당했거나 당할뻔 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어린이교통안전협회(총재 박근영)가 서울시내 국교생과 학부모 각 7백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교생 조사대상자의 87.3%인 6백71명이 교통사고를 당할까봐 「늘 불안하다」(49.6%),「불안하다」(37.7%)고 응답했다.
반면 조사 국교생 가운데 「불안하지 않다」는 2.6%,「보통이다」는 응답은 10.1%에 불과했다.
특히 응답자의 42%인 3백29명은 「교통사고의 공포감 때문에 아예 밖에 나가 놀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밖에 40.7%는 교통사고를 직접 당했거나(9.7%) 당할 뻔한 적이 있다(31%)고 응답했으며 주변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대답한 국교생도 30.6%인 2백38명이었다.
한편 학부모의 89.6%는 자녀가 교통사고를 당할까봐 불안해하고 있었으며 실제로 자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응답한 사람도 11.2%로 조사됐다.
또 학부모의 89%,국교생의 50.7%가 각각 무단횡단 경험이 있다고 밝혀 학부모들이 오히려 자녀들보다 교통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고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단횡단 경험이 있는 학부모 가운데 54.7%는 자녀를 데리고 무단횡단 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23.9%만이 실제로 거리에 나가 자녀들에게 교통안전 수칙을 가르친 경험이 있고 나머지 76.1%는 『차조심해라』는 등 말로만 교육을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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