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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용 염화칼슘/저질품 수입 물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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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도로공사/“값싸다”고 중국산으로 교체/눈 잘안녹고 불순물 남아/경찰 “사고위험” 문제제기/“국산보다 함량낮아” 국과수 감정/공사 “품질 비슷해 17만부대 수입”
한국도로공사가 국산품보다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지난해 11월부터 국산과 교체해 고속도로제설용으로 쓰고 있는 중국산 수입 염화칼슘이 제설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등 저질품으로 드러나 경찰이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경찰 자체검사 결과 중국산 염화칼슘은 제설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부분 결빙현상이 생기고 이물질이 남는 등 문제점이 제시됐으나 도로공사측은 단위규격(25㎏)당 2백20원의 가격차이(중국산 4천8백40원,국산 4천6백20원)와 일부 검사기관에서의 품질비교분석을 토대로 중국산 사용을 고집하고 있어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감사원은 고속도로 제설제를 중국산으로 교체한 경위와 공급과정 등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 비교=경찰은 지난해 12월 고속도로 제설용 염화칼슘이 기존의 국산품과는 달리 기온 급강하때 부분 결빙현상이 나타나고 제설작업 후에도 진흙형태의 불순물이 노면에 남아 차체에 손상(차량부식)을 주거나 미끄럼으로 인한 교통사고위험이 크다는 일선 교통경찰관들의 지적에 따라 이 제품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검사를 의뢰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이화학적 시험결과에 따르면 중국산 제설제는 염화칼슘 함유량이 국산품(76.7%)보다 10% 이상 낮아(66.4%) 눈을 녹이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물에 녹지 않는 갈색 이물질(철화합물)이 포함돼 있어 제설작업후에도 이물질이 진흙형태로 노면에 남는 것으로 분석돼 일선 교통경찰의 주장이 근거가 있는 것으로 통보됐다.
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이같은 분석결과에 따라 한국도로공사측에 문제의 제설제 교체를 요청했다.
◇실태=지난해 11월 폭설당시 도로공사측은 수입제설제를 영동고속도로 대관령일대에 뿌렸으나 기온 급강하때 도로가 부분 결빙되고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도 배수 또는 증발되지 않고 진흙형태의 불순물이 노면에 그대로 남았던 것으로 일선 경찰에 의해 확인됐다.
도로공사측은 지금까지 국내 모화학회사에서 염화칼슘을 전량 납품받아 연평균 10만부대(2백50만㎏)씩을 사용해왔으나 국내업자의 독점공급에 따른 문제점 등을 이유로 17만부대를 국내 2개 수입업체를 통해 중국산으로 구입,지난해 11월부터 사용해오고 있다.
◇도로공사측 주장=홍종균 구매과장은 『중국산과 국산의 품질이 차이가 없고 중국산의 가격이 싼데다 계절에 관계없이 수시로 구입해 비축할 수 있어 지난해 공개입찰 방식을 통해 올해 사용예정량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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