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MBC 앵커 조정민씨, 목회자로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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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방송 앵커에서 목회자로 바뀌었지만 하는 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좋은 뉴스’를 계속 전해야 하니까요.”
 
MBC TV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약했던 조정민(56·사진)씨가 목회자로 변신해 돌아왔다. MBC보도국 워싱턴 특파원, 사회부장 등을 거쳐 iMBC 사장으로 재직하던 그는 4년전 돌연 회사에 사표를 내고 미국 보스턴의 고든 콘웰 신학대로 떠났다가 최근 귀국해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조씨는 11일 “10년전 어느날 새벽에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문이 잠겼길래 호기심에 인근 온누리교회 새벽예배에 들어갔다가 차츰 교회에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며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독실한 신자인 그의 부인도 처음에는 그가 회사를 그만 두고 목회자가 되는 것에 반대했다. 언론인으로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며 평신도로서의 길을 가기를 원했다는 것. 그러나 그는 “태양빛을 본 사람은 촛불에 연연하지 않듯 그동안 쌓아온 것들을 내려놓는 것이 전혀 안타깝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씨는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의 권유로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 그러나 고든 콘웰 신학대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았다. 그는 “나이가 들어 그리스어와 히브리어로 배우는 성서신학은 정말 여려웠고 중간에 심장수술 등 병치레로 고생을 하기도 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자신이 없어서 주저하는 크리스천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는 목회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르면 올해 10월쯤 목사 안수를 받고 본격적으로 목회활동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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