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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탐사선 로봇팔 한국 과학자 작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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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4일 오후(한국시간) 화성 표면에 착륙한 미국의 탐사선 '스피릿'의 제작에 재미 한국인 과학자가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주인공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이프러스에 있는 테이코엔지니어링(Tayco Engineering)의 우주개발 부문 사장 정재훈(鄭載勳.57.미국명 제이 정)박사.

이미 1997년 화성 탐사선 패스파인더의 탐사로봇인 '소저너'의 로봇팔 열조정장치와 극저온 케이블 등 핵심설비를 제작했던 鄭박사는 이번에도 비슷한 역할을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의 '작품'은 영하 1백도 안팎의 극저온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굴착기가 달린 로봇팔의 핵심 부품으로 이번 탐사에 빠져서는 안 되는 장치다.

서울대 공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鄭박사는 77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대(UC 어바인)에서 우주 열복사 전공으로 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78년부터 테이코사에서 일해왔다.

鄭박사는 86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파사고의 원인이 됐던 연료탱크 접합부분의 냉각균열현상을 방지하는 특수 가열장치를 개발, 2년여 만에 미국의 우주왕복선이 비행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96년부터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의뢰를 받아 화성.금성 탐사선의 특수 적외선장치.열장치, 로봇팔 신경계통 등을 개발해 왔다. 특히 鄭박사의 열조정 및 극저온 케이블 기술은 독보적인 것으로 한국의 무궁화 위성에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鄭박사의 로봇팔은 2001년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하는 특수 조립작업에 이용됐다.

정효식 기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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