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보스나 구호품 주말께 공수/작전중 지하군 파병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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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세르비아 반발… 유고내전 악화 가능성/터키·화 동참선언
【워싱턴·브뤼셀 로이터=연합】 미국은 내전중인 보스나­헤르체고비나에 대한 구호품 공수를 결정했으며 이번 주말께 작전이 개시될 것이라고 미 국방부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미 관계자들이 23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도 이날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이 회동한후 성명을 통해 미국이 유엔 주도 아래 공수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버트 홀 미 국방부 대변인은 공수에 허큘리스 C­130 수송기들이 동원될 것이라면서 작전중 공격받을 경우 미군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지상군 투입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지중해 동부해역에 배치돼있는 미 항공모함 케네디에서 발진하는 전투기들이 공수작전을 엄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토군 사령부의 미 관계자들은 이번 작전과 관련해 보스나에 처음으로 미 지상군이 파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세르비아측이 미 공수에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음을 감안할때 미국이 본격 개입하면서 보스나 내전이 더욱 격렬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 공수작전에 대해 네덜란드·터키는 항공기 지원 등 적극동참을 선언한 반면 영국·프랑스는 환영의사를 밝히긴 했으나 작전에는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미국이 구호품 공수를 계획하고 있는 보스나 동부에는 세르비아 세력에 의해 고립된 10만여 회교도가 심각한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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