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사진) 총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10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정책을 펴는 사람들이 세계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세계화를 외친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과 같은 연구비 지원 정책으로는 세계 유수의 대학 육성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연구비 배분에서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교수직 뿐 아니라 행정직원들도 일 잘하는 사람은 정년 연장과 빠른 승진을 보장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중도에 퇴직 또는 불이익을 받는 개혁을 꾸준히 전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 총장은 취힘 직후부터 영어 강의, 성적이 안좋은 학생에게 학비 징수, 해외 대학과 공동 학위제 도입으로 기존의 KAIST 운영 틀을 바꿔왔다.
그는 KAIST의 세계화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스위스 로잔, 미국 MIT 등 세계 유수의 기업과 대학이 참여하는 ‘IT연합’ 결성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 총장은 “KAIST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학생과 교수 숫자,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 추진중”이라고도 말했다.
5년 안에 교수 숫자를 현재의 420명에서 700명으로, 학부생을 700명에서 1000명으로, 정부 지원 예산은 현 1100억원에서 2200억원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박방주 과학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