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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맞은 서남표 KAIST 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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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우리나라처럼 얼마 되지도 않는 연구비를 수 많은 대학에 골고루 나눠줘서는 세계 일류 대학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미국에는 연간 예산이 2조원을 넘는 곳이 10개 대학, 1조원 넘는 대학이 55개나 됩니다.”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사진) 총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10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정책을 펴는 사람들이 세계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세계화를 외친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과 같은 연구비 지원 정책으로는 세계 유수의 대학 육성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연구비 배분에서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교수직 뿐 아니라 행정직원들도 일 잘하는 사람은 정년 연장과 빠른 승진을 보장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중도에 퇴직 또는 불이익을 받는 개혁을 꾸준히 전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 총장은 취힘 직후부터 영어 강의, 성적이 안좋은 학생에게 학비 징수, 해외 대학과 공동 학위제 도입으로 기존의 KAIST 운영 틀을 바꿔왔다.

그는 KAIST의 세계화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스위스 로잔, 미국 MIT 등 세계 유수의 기업과 대학이 참여하는 ‘IT연합’ 결성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 총장은 “KAIST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학생과 교수 숫자,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 추진중”이라고도 말했다.

 5년 안에 교수 숫자를 현재의 420명에서 700명으로, 학부생을 700명에서 1000명으로, 정부 지원 예산은 현 1100억원에서 2200억원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박방주 과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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