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표의학습·진로상담방] 앞으로 판검사 되려면 법학전문대학원 가야 된다는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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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판사가 되고 싶은 중학생이다. 며칠 전 뉴스를 보니 이제 판검사가 되기 위해서는 법학전문대학원이라는 곳에 진학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 법과대학은 아주 없어지는 것인가. 또 대학원만 나오면 바로 판검사가 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한형수·14·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3일 ‘로스쿨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됐다. 대표적인 사회 지도층으로 분류되는 의사에 이어 판사와 검사·변호사가 되기 위해서도 반드시 석사학위 이상을 취득해야 하는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학부 4년 과정을 마치고 별도의 전문대학원 입학 시험을 거친 다음 일정 기간의 대학원 과정을 마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격 취득자를 한정하는 체제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

 이제까지 법조인이 되기 위해서는 사법시험이라고 불리는 자격시험을 거쳐야 했다. 이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자마자 다시 수험생이 되어 짧게는 2~3년에서 길게는 수십년간을 시험 통과만을 바라보고 공부하는 예가 많았다. 새로운 법학전문대학원 제도가 시행되면 3년간의 로스쿨 과정을 마쳐야 하므로 학부에서부터 무리하게 시험 준비를 하는 일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대학원 진학을 위해 수험준비를 해야 하지만 현재의 사법시험보다는 다소 완화된 경쟁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학교에 재학 중이라면 2009년도 3월부터 시행되는 법학전문대학원제도의 적용을 받게 된다. 법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학부 성적과 법학적성시험(LEET), 외국어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대학에 들어가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외국어에서도 다른 학생들보다 우수한 성적을 얻는 것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그러므로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이후 판검사를 지망하는 중학생이라면 외국어, 특히 영어 실력을 미리미리 다져두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의 성격상 갑자기 영어 성적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중·고교 재학 중에 꾸준한 학습으로 영어의 기반을 탄탄하게 해 두면 다른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물론 대학원 진학 후에도 여러모로 유용한 역할을 하게 되므로 영어에 비중을 두고 공부를 해나가는 것이 좋다.

 현재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별도의 시험을 다시 치른 후 판검사 임용을 하게 될지 아니면 대학원 성적만으로 임용을 하게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법학전문대학원으로 선정된 대학의 경우 기존의 법과대학은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선정이 되지 못한 대학의 경우 법과대학이 폐지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나 경쟁력 면에서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법학전문대학원 관련 법률 통과로 로스쿨이 생기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지만 아직 구체적인 안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학생의 경우 여유를 갖고 일단 현재의 위치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게 최선이라고 본다.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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