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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용 시신 기증 받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국내 의대에서 해부학 교육용 시신이 부족해 학문연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의대에선 시신의 방부 처리·운구·화장 등 장례에 관련된 일체의 비용을 부담하고 절차를 지원하면서 시신을 기증 받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대학은 이에 따라 최근 시신기증에 대한 지침과 절차를 담은 『의학발전에 이바지하시렵니까』라는 안내책자를 발간, 병원 방문객 등에게 배포하면서 적극적인 시신 및 장기기증운동을 병원차원에서 펼치고 있어 다른 의대에도 확산될 조짐이다.
이 안내책자에서 연세대의대는 『국내의학발전차원에서 생전에 본인이나 사후에 유가족들이 아무런 조건 없이 무보수로 시신기증을 하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시신처리에 대한 업무와 일체의 비용은 병원이 지원한다』고 밝혔다.
시신기증은 우선 생전에 본인이 ▲시신기증유언서 ▲시신기증 가족동의서 등을 작성하고 ▲기증자와 가족들과의 관계를 증명하는 주민등록등본 ▲증명사진 1장을 함께 병원에 제출하면 등록된다.
또 생전에 본인이 등록하지 않은 경우에도 유가족들이 기증을 원할 경우 유족승낙서를 작성하고 주민등록등본을 첨부하면 시신에 대한 처리가 바로 이루어진다.
이번 운동을 주관하는 해부학교실은 휴일에도 24시간 상담과 등록을 받는다.
각 의대는 지금까지 주로 신원을 알 수 없는 행려 병자의 시신을 대상으로 해부학교육을 했으나 최근 들어 행려 병자가 주는데 반해 수요는 급속히 늘어 어려움을 겪고있는 실정이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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