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본고장 이신우·이영희씨 진출 탐색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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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3월11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프레타포르테(기성복) 추동 컬렉션에 국내정상급 디자이너 이신우씨와 한복연구가 이영희씨가 동시에 참가한다.
밀라노 컬렉션과 함께 세계패션의 흐름을 주도하는 파리컬렉션에 두 명의 한국디자이너 참가는 세계무대에 한국 패션의 진출 가능성을 탐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신우씨는 지난 90년부터 꾸준히 동경 컬렉션에 참가, 해외 매스컴의 인정을 받은 것을 바탕으로 파리컬렉션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겠다는 각오가 단단하다. 이번 컬렉션 참가작품 수는 남녀복 90여 점으로 주제는 「하나를 위한 둘」. 이미지는 우리 나라 할머니의 스웨터와 통치마, 할아버지의 바지·저고리와 목도리 같은 실용성과 자연스러움·경제성이 강조됐다. 색상은 「동트는 새벽하늘과 해지는 황혼 녘의 하늘과 대지의 빛」에서 찾을 수 있는 푸른색에서 자주빛·감색계열로의 연결, 붉은색과 포도주색 등의 배합과 빛과 어두움의 강렬한 대비를 사용한다.
전통 한복디자이너의 선두주자인 이영희씨의 이번 파리진출은 패선계에서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 그러나 현재 세계적으로 이콜러지(생태학)와 에스닉(민속풍)의 패션경향이 지배적인 만큼 독특한 한복의 선을 양복에 성공적으로 살린다면 승산도 있다는 평가다. 작품 수는 70여점. 에콜로지를 강조하기 위해 천연실크를 무명의 질감, 가마니 같은 느낌, 화학섬유 같은 느낌 등 다양한 질감과 느낌으로 표현하고 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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