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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표 쉴 짬이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시도경쟁을 위해서 선수보호는 무시되어도 좋은가.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한 선수단이 귀국하는 날 겨울체전에 출전, 혹사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유니버시아드 선수단은 17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했는데 스키·바이애슬론 선수들은 긴급수송작전 끝에 17일 오후 강진·고성의 알프스리조트스키장에 도착, 18일부터 경기에 합류했다.
알파인 스키의 허승욱(연세대) 등 스키 5명, 바이애슬론 4명 등 모두 9명이다.
유니버시아드 알파인 스키복합에서 7위에 올라 한국스키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허승욱은 18일 남대부 대회전, 19일 활강에 출전하는데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이 확실시되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도 메달색깔이 문제가 될 뿐 입상권에 드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러나 장거리 여행으로 생긴 피로도 제대로 회복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시차적응도 안돼 경기력은 평소보다 훨씬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해 가면서 대회에 나오는 것은 시도간의 지나친 경쟁 때문.
스키협회의 한 임원은 『국제대회에 출전한 뒤에는 최소 3, 4일이 지나야 제 컨디션이 살아난다』면서 무리를 인정했다.
그러나 『전국체전 출전신청은 각 시도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협회로서는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더욱이 알파인 스키 대표선수들은 대회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무주로 출발, 22일부터 벌어지는 제1회 무주 컵 국제 알파인 스키대회에 출전할 형편이어서 혹사는 당분간 계속될 처지다. 【진부령=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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