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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반전 엄마’ 신디 시한 펠로시 하원의장에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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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반전 엄마’ 신디 시한(50·(左))이 낸시 펠로시(右) 미 하원의장의 의원직에 도전할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시한은 AP통신 등과 인터뷰에서 “펠로시 의장이 2주 안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탄핵시키지 못하면 2008년 하원의원 선거에서 그녀의 지역구인 샌프란시스코에 무소속으로 출마,그녀와 의원직을 놓고 싸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의 별장인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 인근에서 농성해 온 시한은 “미국인과 민주당원들은 전쟁을 빨리 끝내 달라고 민주당 지도부를 선출했지만 이젠 그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고있다”고 덧붙였다. 시한은 10일(미국시간)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크로포드에서 워싱턴까지 13일에 걸쳐 행진하면서 반전 운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그녀는 “부시 대통령은 잘못된 이라크 전쟁과 부도덕한 측근 인사의 사면으로 탄핵받아 마땅하지만 펠로시 의장과 민주당 지도부는 그런 의무를 외면하고 있다”며 “나뿐 아니라 뜻있는 사람들은 전원 민주당 의원들에 대항해 출마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시한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펠로시 의장의 대변인 브렌던 달리는 ”펠로시 의장은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들이 속히 안전하게 귀국하도록 돕는 게 최선의 길이라 믿고 있다“며 ”이번 달은 내년 봄 이전에 미군들을 철군토록 하는 투표가 이뤄지는 등 미 의회가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행동하는 한달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5월 “아이들의 엄마 역할을 다시 충실하게 수행하고 그동안 잃어버렸던 것들을 되찾고 싶다”며 반전 운동 포기를 선언했었다. 그러나 하룻 만에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보다는 부시 행정부에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게 중요하다”며 복귀를 선언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신디 시한=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그녀는 2005년 8월 반전 운동가로 변신했다. 2004년 4월 아들 케이시 상병이 이라크에서 전사한 지 1년 4개월 만에 크로포드 목장 앞에서 부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26일 간 농성을 시작하면서 부터다. 그녀의 행동은 미국의 반전 여론에 불을 지폈고 ‘반전 엄마’라는 별명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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