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0만 명 방문 김정일 새해 일정 이곳서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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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월 1일 김영춘 총참모장(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을 대동하고 금수산기념궁전(기념궁전)을 찾았다. 새해 첫 일정을 이곳에서 시작한 것이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 등 지도급 인사들도 정권창립일(9월 9일), 당창건기념일(10월 10일) 등 중요한 기념일에 기념궁전을 방문한다. 또 김일성 생일(4월 15일)이나 기일(7월 8일)에도 꼭 이 곳을 찾는다.

8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김 주석 추모 기사를 대대적으로 실었다.

취재진과 함께 기념궁전을 방문한 박경철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은 "머리가 복잡할 때 기념궁전을 다녀가면 개운해진다"고 말했다. 마치 남한 사람들이 복잡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절이나 교회에 가는 것처럼 성전(聖殿)으로 여기고 있다는 의미로 들렸다.

고위 당국자들이 기념일에 기념궁전을 방문하는 것과는 달리 일반 주민들은 월요일과 금요일 기념궁전 정기 휴일을 제외한 날을 주로 이용한다. 김주성(45) 기념궁전 행사담당은 "연평균 100만 명 이상의 주민이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평양 주민들의 경우 평균 1년에 3~4차례 찾는다고 한다.

평양=특별취재단: 강영진·이철희·정용수 기자, 김형수 사진기자, 유영구·정창현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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