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전산장애… 업체들, 책임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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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휴대전화 번호이동제 초기부터 전산 처리가 순조롭지 않아 고객들이 가입 회사를 바꾸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KTF와 LG텔레콤은 SK텔레콤이 고객 이탈을 막으려 고의로 전산 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KTF와 LG텔레콤이 개인 정보 등을 잘못 입력해 처리가 안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1일 번호이동성제가 시작된 뒤 2일까지 1만8천여명의 011.017 이용자가 KTF(8천여명)와 LG텔레콤(1만여명)으로 옮기겠다고 신청했다. 그러나 전환이 된 것은 64.4%인 약 1만2천명뿐이다.

나머지는 SK텔레콤으로부터 가입 전환 승인이 나지 않았다는 게 KTF와 LG텔레콤의 주장이다. 두 회사가 이동 신청을 받으면 SK텔레콤에 전산으로 승인을 받게 돼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1일 오후 2시간 동안 전산장애가 있었으나 복구했으며, 이후에는 개인 정보 등에 이상이 없으면 바로 승인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통부는 SK텔레콤이 신청한 '약정할인요금제'를 2일 승인했다. SK텔레콤에 가입할 때 18개월 이상 쓰겠다고 약속하면 사용기간과 금액에 따라 요금을 20% 정도 깎아주는 제도다.이에 따라 통신업체들의 고객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점을 감안해 KTF.LG텔레콤의 약정할인제보다 5%포인트 할인이 덜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최형규.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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