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교관 2백만불 밀반출 기도/불 세관서 체포·현찰압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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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파리=배명복특파원】 북한의 한 공관원이 외화밀반출 기도 혐의로 최근 프랑스 세관당국에 체포됐다.<관련기사 9면>
프랑스 세관당국은 지난해 10월 세관에 신고하지 않은채 2백여만달러의 미화현찰을 가방에 숨겨나가던 북한 대외무역은행 오광철과장(동은행 파리사무소 부대표)을 파리 샤를르 드골공항에서 체포,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갖고 있던 현금 일체를 압수했다.
프랑스 세관당국은 오 과장이 밀반출을 기도하기에 앞서 4백여만달러의 현금을 예치하는 조건으로 프랑스인 명의의 거래계좌 개설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프랑스내 여러 은행을 접촉했던 사실을 밝혀내고 자금 출처를 의심한 각 은행이 이를 거절하자 이 돈을 다시 제3국으로 빼돌리려 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체포당시 오 과장은 오스트리아 빈행 비행기표를 갖고 있었으며 지난달초 프랑스 세관당국은 약 2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뒤 압류했던 현금을 그에게 되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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