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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대생 “명예회복”몸부림/“어떻게든 학교살리자” 모금 등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흔들리는 신입생에 설득작전 나서
『우리 학교를 살리자­.』
사상 최대의 입시부정수렁에 빠진 광운대를 살리기 위해 사실상 최종적 피해자가 된 4천5백명의 재학생들이 발버둥치고 있다.
이 대학 총학생회는 9일 오후 교내 화도관 민주계단에서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갖고 ▲신입생 가정에 전화·가정통신문 보내기 ▲「시민여러분께 눈물로 드리는 글」을 비롯한 각종 유인물 작성·배포 ▲학교이미지 개선을 위한 시민상대 캠페인 등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총학생회는 이를 위해 우선 12일 재학생·졸업생 합동으로 「광운살리기 1차운동」을 시작,학생회·동아리연합회가 중심이 돼 「학교 재건 모금운동」을 포함한 구체적 학교재건운동을 펴나갈 방침이다.
이런 행사는 평교수협의회·교직원 노조·총동문회·학생대표가 망라된 「비상공동 대책위원회」와 더불어 펴나갈 것이라고 학생들은 밝혔다.
그렇지만 학생들만의 힘으로 현재 닥친 난관을 풀어나가기엔 난관이 첩첩 쌓여있다.
지금 광운대는 우리나라 교육 역사상 전무후무한 입학부정 스캔들로 개교이래 최대의 홍역을 치르며 이미지에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학교 전체가 열흘 가까이 행정이 완전마비된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23일로 잡혀있는 졸업식과 수강신청·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 학사일정조차 제대로 진행될지 불투명한 상태다.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인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의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총학생회가 안고 있는 시급한 과제. 현재 상당수의 입학예정자들이 『기껏 4년동안 다니며 졸업장을 따봤자 이미지 때문에 취직자리 구하기조차 힘들 것』이라며 재수 또는 전문대로의 진로 변경을 모색하고 있을 정도라는 것이 학생회 관계자들의 말이다.
총학생회는 이같은 신입생들의 흔들림을 막기 위해 10일부터 사흘동안 상계 백병원에서 실시하는 신체검사 현장을 방문,8백50명의 신입생들과 「대화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기조 총학생회장(25·국문4)은 『당장 학교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정부당국이나 학교측의 노력이 가사화되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며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사학의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봉화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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