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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부정」11명 신원추적/광운대 입시/경영대학원장 등 검거나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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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장성부인」 2억 전달 확인/아들 계좌서 4천만원 한꺼번에 빼내/90년에도 부정입학 혐의 수사
광운대 입시부정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10일 올 전기대 입시에서 성적조작 방법으로 부정합격시켰다고 학교 관계자들이 진술한 수험생 11명의 신원 추적에 수사력을 모아 김모군(19) 등 일부 부정합격자를 확인하고 학부모 신상 파악·연행 조사에 나섰다.
또 후기대 입시에서 5천만원을 주고 아들(19)을 부정합격시킨 것으로 알려졌던 전 육군본부 인사운영감 장성득소장의 부인 명혜화씨(46)가 실제로는 수험생 아들의 통장에서 인출한 4천만원을 포함,모두 2억원을 일시불로 지급한 사실이 밝혀져 이들 학부모들의 손큰 씀씀이가 다시 한번 놀라움을 주고 있다.
◇전기대 입시=경찰에 파악된 올 전기대 부정입학생 모집자는 후기대 입시에서 범행이 드러나 이미 구속된 이 대학 장창용 관리처장(59),서울 강동고 이두산 교무주임(54),조무성총장의 처남 이도원씨(33·회사원),서병화씨(68·무직),전영윤 교무과장(54·2건) 및 같은 혐의로 수배된 조 총장의 누나 조정길씨(59·광운국교 서무과장),안기부 4급직원 현진택씨(45) 등 7명과 이 대학 경영대학원장 김춘식교수·김일경 인문사회대학장·이삼종 교학과장 등이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김모군(19) 등 전기대 부정합격생 명단일부를 확인,학부모들의 검거에 나서 혐의가 드러나는대로 모두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또 안기부 간부 현씨도 금명간 소환,또다른 부정합격 여죄를 캐기로 했다.
경찰은 또 올 광운대입시의 사정책임을 맡았던 김창욱부총장을 빠르면 10일중 소환,성저조작 관여여부 및 없어진 OMR카드 행방 등에 대해 조사키로 하는 한편 8일 미국에서 심장병 수술을 한 조무성총장에 대해선 병세가 호전되는대로 외무부를 통해 여권효력 정지처분을 해 강제 귀국시킬 방침이다.
◇2억원 거래=경찰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달 6일 아들의 대리시험 합격조건으로 2억원을 주기로 하고 대일외국어고 화학교사 김성수씨(38·수배중)에게 국민은행 정릉동지점 계좌를 통해 2억원을 송금했다. 수표추적 결과 이돈은 명씨의 예금계좌에서 1억6천만원,아들 장군의 계좌에서 4천만원이 각각 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계좌에는 명씨로부터 받은 2억원,국민대 대리시험 알선 사례비 3천만원 등 2억3천만원이 1월 한달동안에 입금됐으나 대부분 인출돼 잔액은 1천1백연만원 뿐인 것으로 밝혀졌다.
◇첩보수사=경찰은 90년 광운대에 입학한 C모군(22·서울D고졸)도 1억원을 주고 컴퓨터 조작에 의해 부정합격했다는 첩보를 입수,C군 부모에 대한 범죄확인에 나서는 한편 92학년도 이전에도 같은 수법의 부정이 상당수 저질러졌다는 심증을 갖고 수사중이다.
C군은 89학년도 전·후기대 입시에서 잇따라 낙방,재수끝에 D고 교사의 알선으로 부정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앞서 9일 밤 교무처장 조하희씨(53),교무과장 전영윤씨(54),부정입학생 학부모 오복희씨(46·여),브로커 정안수씨(51·한양대 안산캠퍼스 관리과장) 등 4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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