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산망 툭하면 고장/올들어 벌써 5차례/90년이후 31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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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투자자만 피해” 대책시급
증권전산망의 고장이 잦아 증시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매매시점을 놓쳐 재산상 손해를 볼 우려도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6일 증권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 90년이후 지금까지 증권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했던 날은 모두 31일이나 됐다.
연도별로는 특히 90년 2일,91년 9일에서 지난해에는 17일로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으며 올들어서도 한달 남짓사이에 이미 3일(5차례)이나 발생했다.
전산망의 고장은 주문접수·취소 시스팀에서부터 매매체결·정보문의·전원공급장치까지 각 부문에서 골고루 발생하고 있는데 대부분 주식거래량의 증가에 따른 과부하 등 기계적 결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전산측은 이와 관련해 고장이 났을 경우 기계 내부에서 자동적으로 장애를 처리해주는 무장애시스팀을 오는 95년까지 구축할 계획인데,증권업계에서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이같은 체제가 보편화돼있다』며 『전산장애가 증시에 미치는 파장이 큰 만큼 구축시기를 앞당기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장애가 발생했던 31일 가운데 주가가 오른날(14일)보다 떨어진 날(17일)이 다소 더 많았으며 등락률도 상승률(오른날의 전일대비 상승률 총계)이 19.36%로서 하락률(20.13%)를 밑돌아 전산장애가 주가의 흐름을 왜곡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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