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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비즈] “뉴욕 찾는 한국인, 4년새 3배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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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세계의 수도’로 불리는 미 뉴욕시가 최근 서울 서소문에 뉴욕관광청 한국사무소를 열었다. 한국인의 뉴욕 방문이 크게 늘어나자 제대로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다.

 개소식에 참석하러 방한한 프레드 딕슨(38·사진) 뉴욕관광청 부사장은 “뉴욕을 찾은 한국인이 최근 4년새 세 배로 늘었다”며 “앞으로 뉴욕 관광 시장의 성장에 한국이 큰몫할 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욕시를 방문한 한국인은 2002년 8만1000명에서 지난해 24만2000명(잠정)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한국이 뉴욕의 국가별 방문객 순위에서 9위를 차지한 것. 딕슨 부사장은 “1~10위 중 유일하게 비자 면제가 되지 않은 나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런 속도라면 1~2년 후에는 5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

 미 관광청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방문 목적은 업무상 출장(62%)이 휴가(20%) 또는 친척·친구 방문(17%)보다 훨씬 많았다. 한국인들은 뉴욕에 평균 9.8일 머무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 평균(7일)보다 길었다. 1인당 하루 평균 177 달러어치를 소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객 급증의 원인으로 딕슨 부사장은 원화 강세를 꼽았다. “달러화 약세가 작용한데다 미국 드라마가 한국에서 인기를 끈 것도 미국 여행 붐을 일으키는데 한몫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예로, 뉴욕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는 수많은 관광객을 뉴욕으로 끌어들이고 있어요. 주인공들의 아파트, 자주 갔던 레스토랑 등을 돌아보는 관광 상품도 있지요.”

 딕슨 부사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비자 면제가 시행되면 출장객과 관광객 모두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관광 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에 대해 그는 “한국적인 특색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통 음식과 경락·지압 등 마사지를 묶어 웰빙 관광을 개발하면 어떻겠냐”는 제안도 했다. 딕슨 부사장은 미 테네시대를 졸업한 뒤 16년간 여행업계에서 일해 왔다. 뉴욕관광청은 세계 19개국에 사무소를 뒀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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