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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베이징 올림픽 후원 기업들 '샌드위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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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미국 맥도널드 중국법인의 제프리 슈워츠(左) 대표가 지난달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올림픽기념 달리기 대회’에서 시민들과 함께 거리를 달리고 있다. 맥도널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공식 후원기업이다.[블룸버그]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후원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정부와 비정부기구(NGO)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중국 인권을 감시하는 올림픽 워치같은 단체들이 "올림픽 후원 기업으로서 중국의 인권 탄압.환경파괴.티벳 문제에 영향력을 행사하라"고 압력을 가하지만 이를 무시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기 때문이다.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에서 코카콜라.아디다스.맥도널드와 같은 올림픽 후원 기업이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기업에 대한 NGO의 압력은 다양하다. 배우 미아 패로가 이끄는 '다르푸의 꿈'은 올림픽 후원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에게 "수단 다르푸 사태 해결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금도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르푸 지역에서 벌어지는 내전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국제사회는 유엔평화유지군을 보내 사태를 해결하려 하지만 중국이 반대해 진척이 없자 기업들에 힘을 써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올림픽 워치 피터 쿠틸렉 사무총장은 "중국의 인권이 향상되지 않는다면 코카콜라와 맥도널드의 이미지에 큰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로서는 이들 단체가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 크기에 무시하기도 힘들다. 그렇다고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자니 각종 허가권이나 세금 문제에서 불이익 받을까 우려한다. 기업들은 중국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대신 "올림픽은 인권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우리는 수단의 인권 펀드에 200만 달러를 기부한다"(제너럴일렉트릭), "세계 각국에서 가난한 사람들 돕기 위한 많은 활동을 한다"(UPS)며 슬쩍 피해가고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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