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음악 작곡가-채동선 작품세계 재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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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우리나라 민족음악 수립의 선구자인 작곡가 채동선씨의 40주기를 맞아 채동선 기념사업회(박용구)는 2일 오후2시 문예진흥원 강당에서 추모모임을 갖고 채동선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기념강연과 작품연주회를 가졌다.
또 채동선 가곡·합창 등의 작품에서 월북시인인 정지용의 가사로 된 부분을 복원, 채씨가 지난30년대 펴낸 『독창곡』을 원래대로 출판했다.
음악평론가 이상만씨의 기념강연에 이어 열린 작품연주회에서는 최근 미국에서 귀국한 소프라노 이현수씨가 『고향』을, 서울기독여성합창단이 오세종씨의 지휘로『새야새야 파랑새야』를 각각 불러 채씨를 추모했다.
채씨는 1901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일본 와세다대학과 독일 베를린 슈테른헨콘서바토리움을 거쳐 1953년 부산에서 작고할 때까지 바이얼리니스트 및 작곡가로 활동했었다.
그는 당시 대부분의 음악인들이 서양음악에만 심취돼있던 데에서 벗어나 민요 채보 등의 활동을 통해 민족의 얼을 되살려내는데 힘썼으며 교향곡 『조국』『한강』 등 민족음악적 색채가 강한 작품들을 작곡했다.
채동선 기념사업회는 지난83년 그의 30주기를 계기로 발족됐으며 그간 ▲채동선 음악상 제정 ▲미발굴 작품 보급 등의 사업을 펼쳐 5회에 걸친 음악상 수여와 바이얼린 독주곡 『카프리』, 현악을 위한 합주곡을 비롯한 실내악곡·합창곡 등을 다수 보급했다.
채동선 기념사업회는 앞으로 작품전집 출간 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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