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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규·김택수-탁구로 "돈방석"|상금 걸린 국제대회서 승승장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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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탁구재벌의 꿈이 다가온다.
세계탁구계가 최근 거액의 상금을 내건 국제대회를 잇따라 창설하거나 기존의 오픈대회 등에도 상금제를 선설, 탁구스타들에게 재벌의 꿈을 안기고 있는 것이다.
올해 대한탁구협회가 선수단을 이미 파견했거나 파견할 예정인 국제대회는 지난 1월 제1회 글로벌청소년탁구선수권대회를 비롯, 모두 18개.
이중 상금이 없는 대회는 제3회 IOC위원장컵대회(4월)와 제42회 세계선수권대회(5월) 등 6개 대회에 불과하고 나머지 12개 대회가 적게는 4만 달러(약3천2백만원)에서 많게는 10만 달러까지의 상금으로 선수들을 유혹하고있다.
특히 지난 90년 창설돼 매년 세계의 톱랭커 8명을 초청, 2∼4차 시리즈를 통해 8∼16개 대회를 치르는 월드올스타 서키트대회는 각 대회마다 10만 달러씩의 상금이 걸려 선수들에겐「노다지」(?)대회로 불린다.
유남규(동아증권)와 함께 한국남자탁구의 쌍벽을 이루는 김택수(대우증권)는 지난해 월드올스타 서키트 4회 우승과 올림픽 동메달 포상금 등을 엮어 모두 1억원이상의 상금을 짭짤하게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택수는 올해 1월 한달동안 벌써 월드올스타 서키트 1회 우승과 3위 한차례, 8강 두 차례의 성적으로 1만5천 달러(약1천2백만원)의 상금실적을 올렸으며 유남규도 올스타 서키트 1회 우승과 8강 한차례로 1만1천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게다가 이들은 올스타 서키트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최원석(최원석) 탁구협회회장으로부터 격려금을 따로 받은 외에도 오는 19일부터 벌어지는 총상금 3천6백만원의 탁구최강전에서 단체, 단식에서 모두 우승을 다툴 것이 거의 확실시돼 몇백만원씩의 상금은 이미 예약해 놓은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올해 새로 상금을 걸고 창설된 국제대회만 해도 글로벌청소년대회(10만 달러)와 아시안팀컵(5∼7일, 중국·5만2천달러), 서울에서 벌어지는 제1회 코리아그랑프리대회(6월22∼25일, 6만5천 달러) 등 3개나 된다.
이들 창설대회들은 튼튼한 기업체를 스폰서로 내세워 제법 많은 상금을 내걸어 스타급 선수들을 자극하고 있다.
20세 이하의 선수가 참가하는 제1회 글로벌청소년대회에 세계여자랭킹 1위인 중국의 덩야핑(등아평)이 19세인 점을 내세워 참가한 것 등이 좋은 케이스.
이외에도 그동안 오픈대회이던 일본오픈과 중국오픈이 올해부터는 그랑프리대회로 이름을 개칭하며 상금액수도 대폭 올려 각각 6만 달러와 4만 달러의 상금을 내걸었고 3년전부터 상금제를 신설한 미국오픈의 상금액도 매년 올라 올해는 5만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또 유럽에서 개최되는 스웨덴오픈이나 헝가리오픈 등도 거액은 아니지만 포킷머니형식으로 선수들에게 우승상금 등을 지급하는 것이 점차 단위가 커져가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상금포상제는 명예와 함께 부(부)를 동시에 추구하는 선수들의 욕구와 맞물려 앞으론 상금없는 대회는 찾아보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
과거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다음가는 비중있는 대회였던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상금이 없어 대표 2진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전락해가고 있는 현실이 이를 웅변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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