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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바캉스특집] 설악산 병풍 … 해변이 앞마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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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면 곧장 바다로

 강원도 양양의 대명 쏠 비치는 럭셔리 리조트를 표방한 곳 중 다음주(12일) 가장 먼저 ‘실물’을 선보이는 곳이다. 리조트 단지에 들어서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입지 한번 절묘하다’는 것이다. 앞에는 푸른 바다가 출렁이고 뒤론 멀리 백두대간의 ‘주력’ 설악산·오대산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거기다 지형 자체가 초승달 모양이다. 좌우가 돌출돼 있고 가운데가 오목하다. 어디 섬에라도 온 듯 아늑한 느낌이 드는 건 그 덕분이다.

 리조트가 해변 코앞에 자리 잡은 것도 큰 장점이다. 단지 밖으로 나서면 바로 백사장이다. 해외 유명 리조트의 ‘프라이빗 비치’ 같은 분위기. 왼쪽으론 오산해수욕장, 오른쪽으로 수산항과 이어진다. ‘흉물’스러웠던 인근 해안 경계용 철조망도 산뜻한 흰색 펜스로 바뀌었다. 해변으로 나가는 문은 일출 뒤 열리고 해가 지면 다시 닫힌다. 밤에 해변에 못 나간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휘영청 붉을 밝힌 오징어 배들이 밤바다를 환히 물들이는 장관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쏠 비치 리조트의 콘도 종류는 크게 세 가지. 여느 콘도처럼 12명이 한 계좌를 나눠 쓰는 ‘이스탄샤’가 세 동, 6명이 한 계좌인 ‘노블리’와 한 사람이 한 계좌를 갖는 ‘빨라시오’가 각각 한 동이다. 이중 노블리와 빨라시오가 럭셔리 리조트를 표방한 쏠 비치의 핵심. 가장 큰 특징은 철저히 외부로부터 차단된 공간이란 점. 카드 키가 없는 사람은 아무 곳도 갈 수가 없다. 객실로 통하는 복도는 물론 엘리베이터조차 못 탄다. 하지만 일단 발을 들여 놓으면 그 안은 전혀 다른 세상이다. 뭐든 맘대로다. 다른 리조트·호텔에서 ‘해피 아워’라고 시간을 정해 놓고 주는 무료 음료수를 낮시간 내내 즐길 수 있다. 모든 객실 테라스에 월풀 욕조가 설치돼 있어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스파를 즐길 수도 있다. 일행끼리 테라스에서 야외 파티를 여는 것도 가능하다. 음식을 주문하면 테라스에 따로 테이블을 차려 준다. 가장 큰 객실은 방이 셋 딸린 201㎡ 짜리. 성수기엔 회원 이용가가 하룻밤 20만원이 넘는다.

백사장을 거닐까, 늪으로 산책갈까

 쏠 비치 리조트는 단지 안에 충분히 놀거리를 갖추고 있다. 야외 풀장과 워터슬라이드, 테라피센터 등을 갖춘 아쿠아월드는 그 자체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그래도 굳이 바깥 볼거리를 찾는다면? 박찬두 총지배인은 “리조트에서 오산해수욕장을 거쳐 낙산해수욕장까지 백사장을 쭉 거닐어 보라”고 추천한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롭게 걷는 것만으로도 휴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길이는 왕복 4㎞ 남짓. 아이가 있다면 리조트 바로 뒤에 있는 오산선사박물관(033-670-2548)에 들러보자. 오산리에서 발굴된 각종 토기·인면상 등 신석기 유물을 구경할 수 있다. 당시 생활상을 재현해 놓은 전시물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볼거리. 정식 개관일인 이달 20일 전까지는 무료로 구경할 수 있다. 박물관을 구경한 뒤에는 건물 앞쪽 쌍호를 한바퀴 산책해보자. 바닷가 모래언덕 뒤에 발달한 전형적인 석호(潟湖)로 넓은 호수변을 가득 메운 갈대숲이 장관이다.

양양=김한별 기자

■찾아가는 길=영동고속도로 현남 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7번 국도를 탄다. 속초 방향으로 올라가다 5번 지방도로로 갈아타면 수산항을 지나 쏠 비치 리조트에 닿는다. 비행기를 이용할 수도 있다. 양양국제공항에서 차로 10분 거리. 서울~양양이 하루 2편(제주항공), 부산~양양이 하루 1편(대한항공) 있다.

■주변 맛집=오산해수욕장 삼거리 인근에 송전메밀국수(033-672-3711)가 있다. 채 썬 메밀묵에 김치를 썰어 넣고 국물 자박자박하게 무친 메밀묵채가 5000원. 수산항 초입에 있는 수산횟집(033-672-3711)은 가자미 물회 전문점. 물회를 먼저 건져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이나 국수를 말아 먹으면 한끼 식사로 든든하다. 1인분에 1만원. 밥과 국수는 공짜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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