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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전여옥 이명박 캠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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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나라당 내 중립의원들의 주가가 상한가를 치고 있는 가운데 김덕룡(DR.5선.서울 서초을.사진(左)) 의원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본지 7월 3일자 4면>

이명박.박근혜 양 캠프가 거물급인 김 의원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이 후보와는 같은 6.3 동지회 회원으로 오랜 친구 사이다. 박 후보와는 2004년 당 대표(박)-원내대표(김) 관계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과거 김영삼 대통령을 따랐던 민주계인 김 의원은 당 중진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다. 이른바 'DR 계보'라 불리던 당협위원장(옛 지구당 위원장)이 10명 이상은 된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이 특정 캠프의 손을 들어 줄 경우 당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김 의원의 공식 입장은 중립이다. 그러나 머잖아 김 의원이 모종의 결단을 내릴 것이란 얘기가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영입작전에 먼저 나선 것은 이 후보 쪽이다. 이 후보는 지난주 김 의원과 식사를 하면서 "캠프에 합류해 핵심적 역할을 맡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DR의 한 측근은 4일 "김 의원이 6 대 4 정도로 이 후보 쪽에 더 마음을 두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DR계로 분류되는 당협위원장들이 박 후보 쪽에 많이 가 있어 거취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박 후보 쪽도 비상이 걸렸다. 3일 밤 박 후보 측 핵심인 김무성 의원이 김 의원과 만나 설득 작업을 벌인 데 이어 4일엔 박 후보가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김 의원과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중국 출장(5~11일)을 다녀온 뒤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인기주인 전여옥(비례대표.(右)) 의원도 이 후보 측이 공을 들이고 있는 영입 대상이다. 최근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유럽 출장에 동행했다. 전 의원은 이날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 오겠지만 지금으로선 마음을 정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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