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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신년 신년 특집 기획물 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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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출발점에 서면 무엇인가 각오를 다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방송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방송국들이 야심차게 내놓은 신년 기획물을 꼼꼼히 보노라면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한 예견과 비전도 조금은 생기지 않을까.

총선으로 뜨겁게 달궈질 2004년, 누군가를 국가의 동량으로 뽑을 것인가 조금이라도 고민하는 이라면 MBC 10부작 '세계의 국회의원'(사진)을 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3일 네덜란드.대만편을 시작으로 스위스.독일.미국 등 세계 각국의 모범적인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통해 바람직한 의원상을 정립할 수 있는 기회다. 단출한 집무실이나 국회 오픈하우스 행사 등은 당연하지만 우리와 거리가 멀었기에 신선한 모습이다.

국제경제, 특히 동북아의 현실에 민감한 이들에겐 KBS 1TV 2부작 '동북아 경제 삼국지'(1.2일 밤 10시)를 권하고 싶다. 1부에선 기술 대국 일본이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과거 제조업 왕국의 명성을 되찾을지는, 2부 '13억 중국의 도전'에선 미국보다 더 자본주의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중국의 경제 시스템과 중국인들의 상인 정신을 살펴본다.

미시적인 부분으로 눈길을 돌리면 MBC 옴니버스 2부작 다큐멘터리 '꿈'(2일 11시15분)이 볼 만하다. 늘 밝지는 않지만 그래도 새해를 맞아 희망에 부푼 주변인들의 일상에 초점을 맞춘다. 강원도 탄광촌에 사는 10대 소녀, 야간열차에서 일하는 여승무원 등 소박하지만 한편으론 꿈을 향한 그들의 도전은 숙연하기까지하다. 그들의 적나라한 현실을 통해 깊은 수렁 속의 자그마한 희망을 찾아본다.

KBS 1TV '취재파일 4321'(4일 밤 9시30분)에선 신년 특집으로 '암 이렇게 정복한다'를 방송한다. 미국과 일본의 암센터를 취재해 우리의 암 퇴치 사업이 어떻게 진행돼야 할 지를 가늠해 본다.

케이블과 위성 방송에선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스카이HD에선 특선 다큐멘터리 '초모롱마 산'(1일 오전 9시)를 비롯, 영화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1일 오후 3시30분)를 방영한다. 케이블 채널 m.net에선 3일 저녁 6시 향수어린 F R 데이비드의 내한 공연을 방송하며 투니버스에선 요괴인간의 이야기를 다룬 '이누야사'(저녁 7시) 등 신작 애니메이션을 잇따라 편성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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