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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은 병든 정치 수술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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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지담(柳志潭)중앙선관위원장은 새해 신년사에서 "정치권은 서로 상대편이 더 부패했다느니, 내 편이 덜 부패했다느니 싸우고 지은 죄를 반성하지 않은 채 수사기관을 탓하고 있다"며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했다.

柳위원장은 "소수 여당은 다수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며 포용하려는 아량을 포기한 것처럼 보이고 다수 야당은 선거에서의 패배에 승복하지 아니하고 헐뜯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선관위는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모든 국민과 함께 2004년 새해를 '병든 정치를 수술하는 해'로 이름짓고 그 수술 날짜를 '4월 15일'로 정했다"며 "4.15 총선에서 국민이 직접 수술을 집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柳위원장은 또 국회 정개특위가 시도했던 선관위의 권한 축소 방안과 관련, "선거관리기관의 적법한 감시.단속이 두려웠는지 그 얇은 권한마저 축소해 손발을 묶거나 눈을 가리려 시도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완전한 선거공영제와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 등을 담은 선관위의 정치관계법 개정 의견이 정치권에서 외면당하지 않았더라면 이 지경에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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