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우선선발 전형 노리고 학생부/비교과 영역도 챙겨라 대학별고사/변수는 통합논술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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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대입 내신(학생부) 적용안을 놓고 교육부와 일부 대학이 갈등을 빚으면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지난 달 25일 교육부의 ‘학생부 중심 대입제도 기본방향 유지’발표로 시작된 양측의 반목은 지난 26일 노무현 대통령이 ‘교육부 방침 고수, 불이행 대학 제재’를 천명한 이후 외형상 봉합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서울대가 당초의 ‘내신 1~2 등급 만점’원칙을 지켜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다 대입 전문가들도 ‘대학들이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변형된 입시 전형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어 향후 확정될 대학별 입시 전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학원가의 대표적 대입전략 전문가 6인 으로부터 2008학년도 대입전망과 수험생들이 유념해야 할 사항 등을 들어봤다.

대학들 우수학생 선발위해
일부 변형된 전형도 선봬
모집 요강 꼼꼼히 살펴봐야

-교육부가 학생부 성적 50% 반영 방침을 강행한다 밝혔는데.
▶김영일= "교육부 안에 따르면 학생부, 수능, 대학별고사의 점수 비율은 5:4:1이 돼 결국 학생부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게 된다. 이 경우 부족한 학생부 성적을 수능만으로 만회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문제해결을 위해선 학생부 실질반영률 상승폭을 줄이거나 등급별 차등점수 결정을 대학에 맡겨야 한다." 
▶유병화= "교육부의 기본방향이 확정됐다지만 아직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각 대학의 ‘실력 있는 학생을 뽑겠다’는 원칙은 변치 않기 때문이다. 당장의 입시안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단 실력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 
▶이만기= "50%까지는 아니더라도 초기안보다는 상당히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상위권 대학이 정시에서 대부분 논술을 반영하기 때문에 논술 비중을 높여 학생부 성적의 영향력을 줄일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2008학년도 입시를 준비중인 수험생들이 고려할 점은.
▶김용근= "남은 학기의 학생부 관리에 중점을 두되 대학들이 여러 요소들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 주요대학은 통상 10∼20%의 비교과 성적을 학생부에 반영한다. 수상기록, 봉사활동, 외국어인증시험 등 비교과 영역 개발에 신경 써야한다."
▶유병화= "현재선 전형요소 중 자신이 가장 강한 쪽에 우선순위를 두고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재학생은 수능을 기본으로 시험기간엔 내신을, 여름방학엔 대학별 고사를 준비해야 한다. 재수생은 최대한 수능성적을 끌어올리며 대학별고사에 대비하는 게 좋다."
 
-특목고나 강남권 수험생들의 유·불리 문제가 대두되는데.
▶이영덕=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특목고와 자사고, 비평준화 지역 명문고 및 강남권 수험생들이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해당 학생들은 학생부 비중이 낮은 전형을 준비하는 게 좋다. 논술비중이 큰 2학기 수시 일반·특기자 전형이나 정시 수능우선선발전형을 노려볼 만 하다."
▶김형일= "불이익이 상당부분 있을거라 예상된다. 하지만 수시의 다양한 전형 중에는 내신에 비해 수능성적이 좋은 특목고나 강남권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 많다. 이를 공략하면서 희망대학 정시모집의 수능 50% 우선선발 전형을 노려야 한다."
▶이만기= "자사고 및 비평준화지역 명문고의 경우 동일계 전형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2학기에도 지원하기가 어렵다. 이에 대부분 정시 수능위주 전형에 지원하는데, 학생부 비율이 높아지면 작년보다 더 어렵다. 특목고 학생들은 수시에서 선택할 전형이 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다."

-교육부 발표에 따른 2009학년도 입시 전망은.
▶김영일= "우수학생 선발을 위해 대학들이 새로운 전형방법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2009학년도 입시는 더욱 다양하고 복잡해질 전망이다. 학생부 비중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를 보완할 대학별 고사의 강화도 예상할 수 있다."
▶김용근= "등급제로 평가하는 수능이 그대로 유지되고 학생부와 논술면접이 중요 전형요소로 활용됨은 변화가 없을 것이다. 2009학년도엔 일부 대학이지만 현재 논술고사에선 출제가 제한되고 있는 영어지문의 출제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영덕= "학생부가 불리하면서 학력수준이 높은 학교의 수험생들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목고 등 수능이 유리한 학생들이 학생부 비중이 적은 특정 전형에 집중할 것이기 때문이다."
 
-수능 또는 학생부가 우수할 경우 유리한 상위권 대학 전형은.
▶유병화= "수능이 좋은 경우 정시, 학생부가 좋을 경우 수시가 기본방향이다. 학생부 성적이 좋다면 수시2학기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 연세대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 고려대 수시2 일반선발 전형, 서강대 학교생활 우수자 전형, 성균관대 수시2 학업우수자 전형 등을 노려봄직 하다." 
▶김형일= "반드시 학생부는 수시, 수능은 정시라 잘라 말하긴 어렵다. 각 전형을 세밀히 따져보고 어느 모집, 시기, 전형에 유리한지를 판단해야 한다. 수능점수가 우수한 경우엔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 일반전형의 상위 50% 수능우선선발 전형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김용근= "이젠 수시나 정시 모두 학생부 성적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수험생들은 모집 폭이 55%에 가까운 수시부터 공략하고 그 다음 정시를 겨냥하는 전략을 짜는 게 바람직하다."
▶이만기= "수능 우수학생은 수시2학기 모집 중 고려대와 연세대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수능 우선선발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정시에선 1단계나 분할 모집의 1개 군에서 수능만으로 모집정원의 우선선발을 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학생부 우수학생의 경우 학생부 위주로 선발한다해도 대부분 논술과 면접을 반영함으로 이에 대한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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