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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금인상률 12.7% 생산성은 도요타의 6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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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파업 마지막 날 집회가 2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렸다. 집회에 불참하고 회사 밖으로 나가려는 조합원(왼쪽)과 이를 막으려는 노조 간부들이 정문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울산=송봉근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대의 자동차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불법 파업 등 강경투쟁의 악순환 고리를 단절하는 게 급선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29일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FTA 시대의 자동차 산업 발전전략' 주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재원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용불안→강경투쟁.파업→경쟁력 약화→고용불안 심화'의 악순환 구조를 '양보교섭을 통한 노사협력→경쟁력 제고→고용안정 및 성과에 따른 보상'의 선순환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특히 "경영환경 악화로 인한 인력 감축이 노사 대립의 단초를 제공한다"며 "인력 구조조정을 최소화하도록 노사가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1988~2005년 연평균 임금인상률은 12.7%에 달했지만, 일본 도요타에 비해 ▶생산대수는 절반▶영업이익은 3분의 1▶조립 생산성은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김 교수는 추정했다. 이는 생산성과 무관하게 '조립라인을 세울 수 있는 노조의 힘 논리'의 결과라는 것이다.

또 회사 측에 대해서는 "생산중단을 우려해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고 파업 임금 손실을 보전해 주는 관행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자동차공업협회의 강철구 이사는 "조합원들이 파업을 원하지 않는데 금속노조 산하라는 이유로 파업을 해야 하는 산별노조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신 비엠알컨설팅 대표는 "원화 강세와 FTA 체결에 따른 국내시장의 개방 확대에 따라 수입차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산.판매.개발.관리 부문을 포괄하는 전사적 차원의 효율성 증대 노력이 자동차 업계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진 기자<tjkim@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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