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문제 누구든 대화용의”/김일성 신년사서 유화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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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내외】 북한 김일성주석은 지난해 12월31일 통일문제와 관련,새로운 제안없이 「민족자주의 원칙」을 강조하면서 유관국가들의 협력을 촉구했다.<관계기사 9면>
김 주석은 이날 평양 금수산의사당에서 개최된 노동당·중앙인민위·정무원연합회의에서 발표한 새해 신년사를 통해 『민족자주의 원칙에서 하나의 민족·하나의 국가,두개의 제도·두개의 정부에 기초한 연방제방식으로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을 고수하면서 『우리는 그 누구든지 민족자주의 입장에서 진정으로 조국통일문제를 해결하려는 성실한 태도로 나온다면 과거를 묻지않고 마주앉아 허심탄회하게 민족의 통일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주석은 또 『한반도 통일문제는 유관국들이 책임을 높이고 적극 협력해야 할 국제적 문제』라면서 『유관국들이 시대적 요구와 국제적 정의의 원칙에 맞게 조선문제를 공정하게 해결하려는 입장에 설때 우리나라와 유관국들 사이의 관계를 개선하는데도 좋은 영향을 주게될 것』이라고 말해 미·일의 정책전환을 요구했다.
김일성은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직설적인 대미비난이나 한국민들의 반정부투쟁 선동을 자제하는 태도를 보였다. 김일성은 올해 신년사를 비교적 건강한 목소리로 92년 37분에 비해 약 25분밖에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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