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중 큰 인물 많이 난다|역술 가가 풀어 본 계유년 운세|백운선<한국정역철학회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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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93년은 계유년, 닭의 해. 미명, 장 닭이 길게 목을 뽑으니 새해 아침이 열린다.
원 가가호호 만복다래.
그러나-. 올해는 역학적으로 다욕 흑계가 시공부지로 오명 기인하여 환난을 자초하는 형상에 해당되니 큰 일이다.
계명축시라 해 오전 1시에서 3시 사이 닭이 울면 온 동네에 상서로운 기운이 감돈다.
그런데 욕심 많은 수탉이 시공을 잘못 판단해 때 아니게 자꾸 울어대면 어떡하는가. 닭 주인이 「길조의 닭이기는커녕 흉물이로구나」 해 닭을 없애려 할게 아닌가. 조심조심할 사.
남을 위함이 곧 나의 환난 수를 막는 길. 그러므로 올해는 내가 나를 위하여 참는 마음을 기르는 것이 처신술의 으뜸이다. 이 이치는 개인에게는 물론이거니와 각 조직·단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선후·진퇴의 시기를 정확히 가려 움직여야 흑계의 신세를 면할 수 있다. 대 선에 이겼다고 자리다툼에나 골몰하는 인사들은 특히 유의할 사.
주역으로 올해는 택수곤괘.
연못바닥이 말랐다. 연못은 국가와 국민, 물은 정치지도자. 연못에 물이 가득해야 연꽃이 피고 물고기가 노닐듯 나라가 번창하려면 좋은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는 말. 지도자를 기다리는 해.
민심은 천심이요, 음양은 상통이라 비록 한때 군자가 소인에게 가던 길을 차단 당한 다하나 지도자는 천도·지도·인도·법도의 도리를 의연히 따르면 반듯이 단비가 될 수 있다.
그렇더라도 김일성의 택수곤괘는 사방불통. 올해에 그는 수명을 다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리나라는 음양오행상축인간방의 토에 뿌리 내린 을목. 이웃 갑목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특히 올해는 토에 수가 없어 편인·편관 운이 심하다.
편인은 지략·위선·배신에 해당하고 편관은 박해·명예·권세 등에 해당된다. 따라서 정치계에는 이합집산이 예상되고 그 과정에서 몇몇은 국민으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을 가능성도 있으니 조심할 일이다.
미일과는 유대관계에 더욱 긴밀할 필요 있고, 과거 공산국가나 북한과는 문제점 노출될 전망.
국민들의 마른 목을 적셔줄 지도자의 혜안이 나라의 운을 결정할 한해니 지도자는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 경제 쪽 전망은 대체로 우울. 수입개방·수출부진·내수시장 과당경쟁 때문에 중소기업의 상당수가 문을 닫을 것 같으니 반드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사회는 정치·경제 쪽이 어려운 만큼 전반적으로 안정희구 분위기가 조성되는 한편으로 사회부조리가 정화될 조짐이어서 상당히 밝을 전망. 봄철에는 계층간·계파간 이해다툼이 심하나 화합 쪽으로 방향이 잡힌다.
올해의 큰 사고는 동남쪽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예방책 강구 필요. 오행상 계유년의 계는 수, 유는 금이다. 또 남방은 화, 동방은 목이다. 따라서 계의 수가 남방의 화를 치고, 유의 금이 동방의 목을 치니 자연 동남쪽이 시끄러워진다.
계유년은 도화의 해로 분류된다.
봄날 양지에서 암탉이 복숭아 꽃잎을 물고 교태를 부리는 꼴이다.
때문에 성문화가 크게 문란해지고 퇴폐적인 연극·영화·대중잡지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나 가을을 넘기면서 정화될 것으로 예상.
문인 중에 일찍이 보지 못한 스캔들을 일으킬 사람 있으니 구경거리로는 그만일 듯.
여성 패션 색상은 역시 검은색과 흰색이 주조. 오행상 계는 흑, 유는 백이기 때문이다.
마라톤에서 세계신기록이라는 큰 경사가 나는데 이는 금(유)이 수(계)에 가라앉지 않고 마치 군함처럼 물 속을 질주하기 때문이다.
올해 태어나는 아이는 차돌같이 단단하고 두뇌가 영특하나 허영심이 많은 것이 흠. 부모들이 각별하게 교육시키면 대성할 인물이 많다.
유는 금인데 인체로는 치아에 해당하므로 치과질환에 조심할 사.
닭이 새벽에 낭랑하게 울듯 복음이 온 가정에 들리길 빌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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