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무리한 부동산투자 “화”/여원사 부도/여성지 경쟁 매출감소도 원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부도액 크잖아 회생가능”전망
잡지사 (주)여원이 21일 판매부진과 무리한 부동산투자로 인한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를 냈다. 여원은 이날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 역삼지점 1억4천만원과 동화은행 무교지점 1천5백만원 등 총 1억5천5백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처리 됐다.
여원은 최근 서울 서초동 1633에 부지 4백70평 9층규모의 신사옥을 건설하면서 자금사정이 어려워진데다 여성지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매출감소로 인해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원은 지난해 1백10억원의 매출에 9천1백만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출판계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착실한 운영을 해왔다. 지난해 『젊은 엄마』라는 육아잡지를 창간하고 올해에도 지난 9월에 자동차잡지인 『차차차』를 창간하는 등 출판부문에서는 착실히 사세를 키워왔다.
여원 대표이사 김재원씨(53)는 언론인 출신으로 지난 71년에 설립된 여원문화사를 78년에 인수,여원으로 개명하면서 여성취향의 과감한 편집으로 여성지 시장에서 착실한 기반을 다져왔다. 이어 79년에는 문학잡지 『소설문학』을 창간하고 83년 『직장인』,84년 『뷰티라이프』,87년 『월간신부』등을 새로 내놓는 등 치열한 여성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 잡지업계의 부러움을 사왔다.
그러나 지나친 사세확장과 부동산투자 등을 감행,상당한 가처분 재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도를 낸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출판계에서는 『자산규모로 미루어 부도금액은 회사가 문을 닫을 정도로 많지 않아 회생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보고있다.
23일 오전 현재 서울 서초동 163의 5 여원사 사무실은 문을 굳게 걸어잠근채 전직원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향후대책을 숙의하고 있다.<김상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