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비주류 '물갈이' 불만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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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휴화산이 활화산이 됐다. 한나라당의 29일 모습이다. 공천 작업이 최병렬 대표 중심으로 진행되는 데 대한 비주류의 반발이 본격화됐다.

崔대표도 이에 질세라 이날 운영위에서 공천심사위 구성안을 처리했다. 10여명의 운영위원이 반대했지만 세차게 의사봉을 두들겼다. 공천심사위원장에는 崔대표의 공천 구상을 가장 잘 아는 김문수 의원이 임명됐다. 위원도 대부분 崔대표와 가까운 사이다.

비주류가 강력 반발하는 이유다. 당장 이날 낮 서청원 전 대표 측 원외 지구당 위원장 25명이 송년회를 겸해 모였다. 崔대표 성토장이 됐다. "최병렬 대표가 밀실 공천을 통해 당을 사당(私黨)화하려 한다" "5, 6공 출신을 물갈이해야 한다면 가장 앞순위는 崔대표"라는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

徐전대표는 "한나라당이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고, 국민을 위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엉뚱하게 사람을 자르려는 짓을 하고 있는데 절대 그냥 넘길 수 없다"고 했다. "공천심사위에 崔대표 측근이 거의 다 들어갔다"고도 말했다.

상임운영위.운영위.의총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신경식 의원 등은 상임운영위회의에서 "야당이 여당보다 먼저 공천 얘기를 꺼내 당내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구당 당무 감사 결과 공천 확실.공천 유력으로 분류된 의원이 43명(36.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자 밖으로 밀려난 의원들도 가세했다.

백승홍 의원은 "×××들, 당을 사당화하려는 거야"라고 소리쳤다. 崔대표는 "당무 감사 결과는 공천심사 자료로 일절 사용하지 않고 폐기할 방침"이라고 진화했다.

강갑생.이가영 기자<kkskk@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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