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인수 내달 본격화/노·김영삼회동/취임준비위 연말 인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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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한국위」 구성 추진/공백없는 정부이양에 당정협조/“민자 체질개선 필요” 김 당선자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대통령당선자는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만나 새정부 출범에 앞선 정권인수·인계문제를 논의하고 국정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조속히 정부이양작업을 착수해 한치의 국정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당과 정부가 준비해 나가야 한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취임준비위를 구성,정부와 긴밀한 협의아래 순탄하고 원만하게 인수·인계작업이 추진되도록 독려해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도 전담반을 구성해 최대한 지원하도록 비서실에 지시해 놓았다고 덧붙였다.<관계기사 2,3,4,5,6,7면>
김 당선자는 대선기간중 제시했던 국정운영방향·주요정책·공약 등을 노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이의 실천을 위해 현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 당선자는 또 정권이양기 정부의 누수현상을 막기위해 당과 정부는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인수작업과 관련,▲취임준비위 인선을 연말까지 매듭짓고 ▲내년 1월초 정식 발족해 ▲본격적인 실무작업은 1월중순이후부터 착수하겠다는 자신의 구상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준비위는 13대 전례와 같이 한시적 설치령에 따라 공식기구로 발족될 것으로 보이며 정부는 예산·인력·시설을 지원하게 된다.
취임준비위원장으론 정원식선거대책위원장·김윤환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김 당선자는 준비위와 별도로 대선기간중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정책의 실천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신한국위원회」(가칭) 같은 협의기구와 「신경제단」 설치를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당선자의 한 측근은 『김 당선자는 민자당의 체질개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어쩌면 새정부구성에 앞서 당직개편 및 조직정비·체질개선 등을 위한 과감한 개혁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문제와 관련,『총리·부총리·국무위원을 비롯,1차대상자가 2백여자리』라고 말하고 『인사가 만사라고 늘 강조해왔듯 국민대화합정신에 입각해 능력과 전문지식을 갖춘 인사를 우선적으로 기용한다는 원칙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당선자는 22일 서울대를 방문,대입수험생들을 격려하고 거제에 내려가 성묘한후 오후 5시에는 가락동교육원에서 열리는 당선축하 당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 당선자는 23일 전두환·최규하 전대통령을 방문,당선인사를 하고 국정운영에 협조를 부탁할 계획이다. 김 당선자측은 김대중 민주당 전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으나 김 전대표측에서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민자당은 24일 오전 선거대책위 해단식을 갖고 당체제를 정상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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