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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심한 아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문>유치원 다니는 7세 짜리 아들이 뭐든 잘 잊어버립니다. 연필·지우개·신발주머니 등 각종 소지품을 잃어버리거나 준비물 챙겨 가는 것을 잊어버리기 일쑤고, 금방 갖고 놀던 물건을 옆에 두고도 찾지 못해 쩔쩔매곤 합니다.
어휘력과 표현력도 부족해서 상황에 따라 적절치 대응하지 못하므로 친구들 사이에서도 만만한 상대 노릇만 합니다.
전문 기관에 가서 상담해보니 지능상의 문제는 없다고 하는데 가정에서 적절치 지도할 수는 없을까요.
아들이 유치원에 가있는 시간을 틈타 시간제로 일하는 제가 말이 적은 편이어서 상호작용이 좀 부족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김영희 <경기도 남양주군 퇴계원면 퇴계원리>

<답>어린이의 발달 정도는 개인차가 크므로 특별히 지능에 문제가 없다면 주위의 다른 아이들과 자꾸 비교하며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해서 뭐든 잘 잊어버린다면 안정감이 부족한 듯 한데, 일하는 엄마와의 분리 불안이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엄마가 자녀를 좀더 따뜻하게 감싸주면서 충분한 상호 관계를 갖도록 하는게 바람직하지요.
뭐든 잘 잊어버리는 습관을 고치려면 항상 어린이가 한 일에 대한 결과를 엄마와 함께 확인하는 생활 습관을 기르고, 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언어 문제의 경우 문자쓰기·말하기 지도보다 중요한 것은 듣기입니다.
어린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가급적 많이 읽어주면 어휘력도 늘고 다양한 말의 형태도 익히게 됩니다. 이때 엄마가 어린이를 무릎에 앉힌다거나 아주 가까이 앉아서 함께 책을 읽는다면 어린이의 언어감각을 키우는 효과 외에도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므로 더욱 바람직합니다. 도움말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이상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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