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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민 체제정비 “회오리”/대선참패 충격… 각 당 활로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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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DJ 은퇴… 당권경쟁 예고 민주/CY 2선후퇴 강력 제기 국민/민자도 소외파 이탈 가능성
12·18 대통령선거가 민자당 김영삼후보의 완승으로 끝남에 따라 참패한 민주·국민당을 중심으로 야권의 체제개편이 불가피해졌다.<관계기사 3면>
민주·국민 양당은 당내에서 절대적 권위를 행사해온 김대중대표와 정주영대표가 선거패배 책임을 지고 은퇴하거나 2선후퇴 할 것으로 보여 각 세력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특히 민주·국민당 일각에선 야권의 활로를 찾기위한 방편의 하나로 내각제 개헌요구를 통한 정책연대 가능성을 조심스레 타진하기 시작,향후 어떻게 발전될지 주목된다.
정계 관측통들은 민주·국민당 쪽에서 민자당으로 옮겨가는 세력이 있는 반면 선거논공 행상·새정부 구성과정에서 소외되는 민자당내 불만세력의 민자당 탈당 등 이합집산에 의한 정계 질서재편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김대중후보가 선거기간중 당대표직을 내놓은데 이어 19일 의원직 사퇴와 정계은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일단 이기택대표의 과도체제를 맞았으나 내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계파간 당권경쟁이 곧 표면화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계파인 신민계와 이 대표의 민주계 및 민련­평민연 등 다양한 세력이 포진돼 있으나 김대중후보가 빠질때 주축세력이 없는 상태에서 이 대표 및 각 최고위원,기타 중진인사들간에 차기주자까지를 겨냥한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민주당 지도부 개편이 이뤄질 전당대회를 전후해 내각제가 거론되고 당대 당 또는 소그룹간 연합논의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사실상 정 대표 1인체제로 운영돼 왔기 때문에 선거 직후부터 채문식공동대표의 정계은퇴 선언 등 응집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어 내부변화가 더욱 급속히 이뤄질 것 같다.
정 대표는 정계은퇴를 고려하지는 않고 있으나 민자당 입당파 등을 중심으로 2선후퇴가 강력 제기되고 있고 이종찬공동대표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어 진통이 시작된 느낌이다.
정 대표의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불만,현대 출신 당직자와 기성정치인간 마찰 등도 구조적 취약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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