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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협심증 6년새 3배늘어/작년 한국인사망 통계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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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의료수준 향상 불구 결핵 여전히 높아/이장이 84%… 20대 이하중 70%가 화장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1년 사망원인 통계결과」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을 분석하고 국제적으로 비교하고 있는데 특히 매장·화장 형태는 이번에 처음으로 조사한 내용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인구조=지난해 총 신고사망자 23만7천여명중 사인을 밝힐 수 있는 19만9천6백73명의 사인을 90년과 비교해 보면 고혈압·뇌혈관 질환같은 순환기계질환(29.9%→28.7%)과 암으로 인한 사망(20.1%→19.2%)의 비율이 90년보다 조금 낮아진 대신 각종 사고사로 인한 사망(15.4%→15.7%)의 비율은 높아졌다.
작년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5백48.1명으로 성별로는 남자(6백22.4명)가 여자(4백72.7명)보다 높았다. 남자는 고혈압질환 등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사인에서 사망률이 높았는데 특히 만성간질환·간암·폐암 등에서는 여자보다 3∼4배 정도 높았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주춤해졌으나 폐암은 85년 8.3명에서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는 23.7명을 기록하고 있다.
순환기계 질환도 다소 감소하긴 했으나 이중 심근경색·협심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급속히 증가해 85년에 비해 3배 정도 늘어났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은 38.2명으로 90년 39.7명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의 연령층에선 교통사고·익사·추락 등 「불의의 사고」가 가장 높은 사인으로 나타났으나 40∼60대에서는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70세이후에는 중풍·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다. 특이한 점은 10,20,30대는 자살이 사인순위에 있어 각각 4위,3위,5위를 차지하고 있어 젊은층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자살하는 비율이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비교=사인별로는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아직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나 간암·위암 등은 세계에서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간암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홍콩(18.7명),일본(14.6명) 등 아시아권국가가 비교적 높은 편인데 한국은 23.7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위암의 사망률은 일본(38.7명),포르투갈(30.5명),소련(29.7명)에 이어 세계 네번째이며 폐암·결장암은 외국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나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결핵으로 인한 사망률도 11.0명으로 보건·의료수준의 향상에도 불구하고 결핵에 의한 사망률이 1명이하인 미국·프랑스·스웨덴 등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다.
◇매장·화장 형태=우리나라 사람들은 죽은뒤 매장하는 비율이 84.3%로 화장(15.5%)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이하는 70% 정도가 화장처리되고 있지만 30대 이후부터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매장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20대이하는 대부분 미혼이며 사고로 인한 사망이 많아 관습상 화장처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망원인 통계=사망원인을 어떻게 알았는지를 물어본 결과,총조사대상자 1만5천여명중 71.5%가 의사를 통해 사망원인을 안 것으로 조사됐지만 사망신고시 의사의 진단서를 제출한 비율은 41.8%에 머물러 아직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정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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