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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문화-대축제 내용 너무 빈약|몽고 등 5개국 참가확정 &러시아·카자흐 등 불참통보로"반쪽잔치"|프로그램도 허술 「북방정책 성과 조명」빛 바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북방권 교류협의회가 마련한 「제1회 북방문화대축제」가 거창한 명칭과는 달리 내용이 극히 빈약해 허울뿐이라는 비판이 일고있다.
북방권 교류협의회(회장 박정수)가 「지난 5년간 북방정책의 성과를 재조명, 그 의의를 되새겨보고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마련한 제 1회 북방문화대 축제(대회장 윤길중)는▲북방문화의 밤(전야제·16일 오후7시 하얏트호텔) ▲북방권 사전전시회(16∼17일 세종문화회관) ▲북방학술세미나(15∼16일 오후2시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 ▲북방예술공연(17일 오후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22일 오후7시 광주문예회관) 등으로 짜여있다.
축제 개막을 불과 하루 앞둔 현재 참가키로 확정한 나라는 몽고·폴란드·루마니아·중국·베트남 등 5개국.
북방권 10여개국의 예술인과 국내 예술인이 13일 간의 예정으로 서울·광주는 물론 제주도를 비롯한 4개 도시의 공연장을 순회하며 합동무대를 선보인다는 2개월전의 마스터플랜과 비교할 때 형편없이 축소된 것이다. 기획진행단계에서 이미 중국·러시아·루마니아·몽고·베트남·폴란드·카자흐공화국 등 북방 7개국과 우리나라 등 총8개국 50여명이 참여하는 예술제로 1차 범위를 축소할 수밖에 없었던 주최측은 지난 2일까지 출연진의 명단을 보내주겠다며 참가의사를 표시, 마지막까지 기대를 걸었던 러시아와 카자흐공화국에서도 끝내 「국내 사정」을 이유로 주최측에 불참을 통고해 옴으로써 결과적으로 「반쪽잔치」를 벌일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여기에 프로그램마저 빈약해 주최측이 내건 목표를 무색케 하고 있다.
주최측은『북방권 국가들의 전통문화·예술소개를 통해 국민간의 유대를 강화한다』는 것을 취지로 내세우고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으로 ▲음악 위주보다는 종합 예술적 성격 부각▲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키는 프로그램으로 한다는 기본방침을 정한 바 있다.
그러나 협의회 측이 발표한 각국 예술단의 공연내용을 보면 전통 쪽에 치중돼 있을 뿐 아니라 폴란드(실내 전통민속악단 아르스 노바의 12∼13세기 유럽 고전음악 13곡 연주)·루마니아(민속예술단 쿠누나 카파티로의 연주와 노래 8곡)·베트남 등 5개국 중 3개국이 음악연주만을 하는 것으로 돼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중국의 공연.
중국의 출연진은 임명옥(조선족예술단 1급 성악교수)·박미화(조선족예술단 옥류금 연주자)·유춘금(중국연변TV방송국 성악가)·김용수(중국중앙민족가무단)·최련(중국전통 1급무용수)등 현재 친지방문 형식으로 국내에 들어와 있는 교포로만 이루어져 중국 측의 동의를 얻지 못한 채 급조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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