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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공짜 SW, 곳곳에 함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3면

사용자 제작 콘텐트(UCC)와 함께 사용자 제작 소프트웨어(UCS)가 인기를 끌고 있다. UCS는 개인이 다른 사람을 위해 만든 무료 소프트웨어(SW)로 잘 골라 쓰면 유용하다. 하지만 UCS 중엔 스파이웨어악성코드 등을 퍼뜨리거나 특정 사이트의 홍보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도 종종 있다.

가장 흔한 것이 화상 채팅 사이트의 가입을 유도하는 SW다. 유료 화상 채팅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패치를 준다고 선전하지만 막상 SW를 내려받아 실행하면 채팅 사이트에 자동 연결돼 선정적인 화면을 앞세워 가입을 유도하는 식이다. 이 SW 제작자의 목적은 채팅 사이트를 홍보하고 가입을 성사시켜 수익금의 일부를 나눠먹는 것이다.

상품권이나 사이버 머니를 무료로 준다는 UCS도 조심해야 한다. 이런 UCS는 특정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경우가 많다. SW를 실행시키면 ‘먼저 이 SW를 10명에게 전달해 실행시켜야 한다’는 문구가 뜨고 홍보 대상 사이트로 자동 이동한다. ‘행운의 편지’ 수법을 모방한 것이다. 결국 사용자는 원치 않는 사이트를 보게 되고, SW의 지시를 모두 따라 해도 제공되는 사은품은 당초 약속과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엔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 방문자를 추적해 알려준다는 UCS가 등장했다. 이 SW를 실행하면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 주소를 기입하라는 지시가 나오는데 그대로 따라 했다가는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스파이웨어나 악성코드에 감염되기 십상이다.

안철수연구소 박시준 연구원은 “UCS는 일반인이 컴퓨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최근 일부 아마추어 프로그래머들이 이를 악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공짜 SW라고 무작정 내려받기보다 검증된 것을 골라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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