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누가 나와도 범여권 후보에 두 배 이상 압승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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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호 06면

한나라당 후보와 범여권 단일 후보가 맞붙는 경우의 ‘양자 가상 대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이명박ㆍ박근혜 후보 가운데 누가 나서든 범여권 후보를 일방적인 차이로 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대결 한나라당 후보 VS 범여권 단일 후보 (단위:%)

이명박 후보와 손학규 전 지사의 대결에선 65.8% 대 18.8%였고, 박근혜 후보와 손 전 지사 간 대결은 62.5% 대 23.1%였다. 범여권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이해찬 전 총리는 이들 ‘빅2’와의 양자대결에서 차이가 더 벌어졌다.

눈에 띄는 것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두 사람이 보여주는 범여권 단일후보와의 지지도 격차가 별로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두 후보의 본선 경쟁력엔 큰 차이가 없어진 셈이다. 박 후보의 지지도 상승이 그 배경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정권교체 의지’도 확인됐다. ‘이명박 대 손학규’ 가상대결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자 62.7%가 이 후보를, ‘박근혜 대 손학규’ 대결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자의 60%가 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ㆍ박근혜 두 후보 지지자의 60% 이상은 한나라당 경선에서 두 사람 중 누가 되든 대선에서 지지하겠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범여권 지지자들은 누가 단일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였다. 특히 손 전 지사 지지자 중에선 ‘이명박 대 이해찬’ 가상대결에서 이 전 총리(32.2%)보다 이명박 후보(36.3%)를 택하겠다는 이들이 더 많았다. 정 전 의장 지지자 중에서도 ‘박근혜 대 손학규’ 대결 때 손 전 지사(37.2%)보다 박 후보(49.8%)에게 투표하겠다는 비중이 더 컸고, ‘박근혜 대 이해찬’ 대결에선 이 전 총리(29.9%)보다 박 후보(51.4%)를 지지하겠다는 이가 훨씬 더 많았다.

한편 제시된 대선 주자 중 지지 후보가 없다고 밝혔던 응답자 중에서도 ‘양자 가상 대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이(33.9%)가 범여권 단일 후보를 찍겠다는 이(25%)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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