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개방 대립심화/UR 주요국회의/연내타결 어려울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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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7일부터 제네바에서 진행되고 있는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의 연내타결 전망이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
11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UR협상 참여국들은 10일 오후 주요 30여개국들이 참여하는 「그린룸」회의를 열어 협상일정을 확정한뒤 주요의제를 결정,성탄절이전까지는 포괄협상안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농산물시장 개방 등을 둘러싼 각국의 이해대립 등으로 이날 회의에서 구체적인 협상일정조차 정하지 못한채 폐회됐다.
아르투르 둔켈의장은 이날 『협상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발언한뒤 곧바로 회의를 끝냈으며 이에 따라 11일 열릴 예정이었던 비공식 협의회도 무산됐다고 한국대표단이 보고해왔다.
둔켈이 이날 협상일정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농산물에 대한 미국과 유럽공동체의 합의사항이 둔켈초안과 다르다는 각국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프랑스가 협상안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고 ▲미국 역시 현재의 부시행정부에 협상을 맡길 수 없다는 클린턴대통령당선자 진영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11,12일 이틀동안 영국 에딘버러에서 열리는 유럽공동체 12개국 정상회담이 끝난뒤 미국 등 주요국들이 막후협상을 통해 협상안을 마련,밀어붙일 가능성도 없지 않아 협상의 타결여부를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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